지인이 다녀왔는데 신선한 굴이 싸고 맛난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가 봤지요.
센프란시스코에서 금문교를 지나 약 2~3시간 거리에 있는 굴 양식장 Drake’s Bay.
이번에도 GPS만 믿고 용감하게 달렸습니다.

곡선이 상하좌우로 뻗어있더군요… 안그래도 서스펜션이 딱딱해서 승차감 꽝인 차인지라
거의 뭐 롤러코스터 타는 느낌이었습니다. 옆에서 여친님은 막 멀미하고… -_-;

길 막 헤메다가 겨우 목적지에 도착. –; 바닷물이 들어와있는 조그마한 만 옆에 달랑 서있는 너무나
초라한 판자집을 보니 좀 허탈감이 들더군요. 뭔가 좀 더 볼거리가 있을거라 생각을 했었는데…
여기서 주문을 하면 털털한 아저씨가 밖에서 굴을 망태기에 담아서 가져옵니다.
껍질 있는 중간 크기 생굴이 50개에 $30. 반면 굴 내용물만 발라서 넣어둔 병은
1파인트(대충 0.5리터)에 $13. 힘들게 현지에까지 왔는데 당연히 껍질 있는걸로 50개 주문!!
이때를 위한 샤블리입니다. (두둥) 옆에는 제대로 쓸줄도 몰랐던 소믈리에 나이프.–;
초고추장과 레몬은 미리 준비해서 가져갔습니다. 아니면 현지에서 비싼값 주고 사야하기 때문…
초고추장은 당연히 안팔고 대신 타바스코 소스를 팔더군요. 처음엔 굴 까는 요령을 몰라서
껍질에 손 베이고.. 굴 하나 먹기 위해 막 처절한 사투를 벌이고 있었는데 뒤에서 보던 주인 아저씨가
안타까웠는지 오셔서 요령을 알려주고 가셨습니다. -_-;; 칼로 옆구리를 푹 찌르고 뒤틀면서 내리니까
쉽게 열리더군요. 먹느라 바빠서 차마 까논 굴 사진은 못 찍었습니다. 맛있더군뇨.♡
가게 주변은 굴껍질로 도배가 되어있었습니다. 켈리포니아주에서 바다 환경오염을 이유로
이 굴양식장을 2012년인가 까지 철거시킨다고 했다더군요. 주인 아저씨는 여기가 없어지면
굴을 미국 동부에서나 육로로 날라와야하는데, 그 운송과정에서 생기는 환경오염도 무시할게
못된다며 열변을 토하고 계셨습니다. 물론 신선한 굴도 먹을 수 없게 된다는 말과 함께.
일단 전 일개 소시민답게 눈 앞의 싱싱한 생굴이 중요하기에, 철거 반대 서명을 적어주고 왔지요. =_=
돌아오는 길에 보이는 해변도 산책하기 매우 좋았습니다. …바람만 좀 덜 불었더라면.
왠지 포스팅의 끝을 장식하기 좋은 해 지는 사진.
끝
– 그동안 시청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라고 해야할 것만 같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