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반지 도전


음… 가죽도 1년간 손 놓고 있다가 뜬금 없이 왠 나무 반지냐면…
대관령쪽에 가족 피서 갔다가 예정에 없이 우연히 머물렀던 펜션에 멋진 목공예 작품들이 전시 되어 있었을 뿐이고…
얘기 하다 보니 펜션 주인 형님이 지브리 오덕이셨을 뿐이고…
취미가에 작품이 실리곤 하던 모형계 대선배 이셨을 뿐이고…
모형 모으듯 수집하신 레어한 나무 수종 컬렉션을 제대로 구경했을 뿐이고…
눈을 반짝이며 구경하고 있자니 나무 반지 만들어 보라며 귀한 나무를 나누어 주셨을 뿐이고…

…해서 정말 오랫만에 깨작깨작 도전.

가르침 받은대로 해서 일단 그럭저럭 그럴싸하게 되는듯 싶었는데…

…반지 안쪽을 사포질하는데 힘을 너무 줘서 뽀☆각☆
ㅠㅜ

깔끔히 포기하고 다음날 재도전.

내구도를 생각하면 폭을 넓히던가 두깨를 좀 주던가 해야할거 같은데…
그러자니 너무 가락지(…) 같아지는거 같아서 일단 착용이 편한 형태로 만들어봤습니다.


어렵게 구하신 수백년 묵은 일본산 고목이라고 하셨는데… 나무 수종이 뭐였는지 기억이 나질 않네요. 이놈의 기억력…
자연재해로 쓰러진 나무만이 드물게 시장에 유통 된다고 합니다.
아래 받쳐진건 함께 주신 유창목. 다음 타자 입니다.

한국 펜션은 경험이 거의 없었는데… 어지간한 호텔보다 낫지 않나 싶을 정도.
나중에 사진 좀 정리 되면 따로 포스팅을 해보겠습니다.

바쁘신 가운데 여기저기 구경도 시켜주시고… 이야기 상대도 되어주시고…  가르침도 주시고… ㅎㅎ
의외의 장소에서 좋은 분들을 만나 정말 즐거웠던 여행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m-_-m

No.043 장지갑 연습

망함… ㅠㅠ

만들어본 패턴이 맞는지 시범 케이스로 제작해봤는데…
똑딱이를 눈대중으로 대충 자리 잡아 달았더니 6칸 카드칸 맨 앞줄에 카드가 걸려서 끝까지 안들어가네요. ㅠㅠ
단추가 없는 똑딱이로 안쪽에만 달았어야 할거 같습니다.
패턴은 철저하게 계산해서 만들어야 하는데… 이게 버릇이 나쁘게 든거 같아요. 대충 이 정도면 되겠지~ 마인드가…
그 외에도 안감 피할(0.6T)이 너무 얇았는지 늘어남이 심한거 같고…
지퍼 양 끝단도 좀 바꿔야할거 같고 엣지코트도 차라리 그냥 토코놀 마감을 할걸 좀 후회가 됩니다.
모서리도 너무 라운드를 줘버리니 카드 삽입시 문제가 되는군요.

다음 번엔 이보단 낫기를…

No.042 미니 피코탄

프로토타입. 우리 딸내미 장난감이 됨.

‘헐 뭔가 빨리 만들어야해. -_-‘

누이 생일을 코 앞에 두고 제작에 돌입 했습니다. 가족 선물은 뭐니뭐니 해도 무난한 명품 짝퉁이죠. 암요.
피코탄 패턴을 예전에 구매해둔게 있었던거 같은데 찾아보니 없어서 패턴부터 대충 비스므레 따라 만들었습니다.
일단 임시로 싸구려 가죽으로 하나 대충 만들어보고… 수정 할 부분 약간 고쳐서 본판을 제작.
그럭저럭 비슷하게 나오긴 했는데 파이핑 둘러지는 부분이 조금 타이트한게 좀 더 수정이 필요할 듯.

No.041 명함 케이스. 다시.

강탈해온 친구놈 명함. 이젠 들어갑니다. ㅠㅠ

명함 케이스를 만들었는데 정작 명함이 안들어가서 결국 다시 제작.
뭔가 심심해서 엣지코트를 유광처리 해봤습니다. 매끈한게 색다른 맛이 있네요.

이래저래 다른 가죽으로 좀 더 다채로운 색조합을 해보고 싶은데… 현실이… ㅜㅜ

No.040 명함 케이스?

가방에 지쳐서 뭔가 간단한 소품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명함 케이스. 명함도 없고 누가 잘 쓰지도 않을거 같지만 어쨌든.

좋아요. 똑딱이도 좀 좋은거 달아주고. 가죽도 맘에 들고. 그럭저럭 잘 만들어진거 같아요. 무난무난.

근데…

명함이 잘 안들어가…………….. OTL

ㅠㅠ

아아아아아악 #@$%@#$%#

No.039 그리고 어머니 친구분 가방….

저번거랑은 다른 겁니다. 어머니용으로 만든 초기작을 보고 어머니 친구분이 똑같은 색으로 하나 더 만들어달라 하셔서…
정작 어머니꺼에 비해 노력은 더 들어갔습니다. 장모님꺼랑 함께 만들기 시작했는데 2016이라고 불박 찍은 것과는 달리 2017년에나 완성되었네요.
어께끈 만들다가 질려서 한동안 방치 되었던게 큽니다.

어머니 왈.

“나도 어께끈이 있었으면 좋겠구나”

…하셔서… ㅠㅠ
어께끈만 두개 만들었네요. 아 제대로된 스트랩커터 사고 싶습니다.

No.038 이번엔 장모님 가방………

저번에 어머니 가방 만든걸 장모님이 보시더니…

“그거 참 이쁘구나~”

넵. 알겠슴다.

너무 튀지는 않는게 좋다고 하셔서 어둠의 다크한 색으로. 이번엔 시간적 여유가 좀 있어서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을 더 써서 만들었습니다. 저번꺼에서 맘에 안드는 부분들을 보강하고 변경했더니 더 빨리 만들기는 커녕 시간이 두배는 더 걸린거 같네요.

“어께끈도 있으면 좋겠구나.”

넵… ㅠㅠ
해서 어께끈도 만들어 달았습니다.

그래서 끝났을거 같았는데요.
왠걸.

.
.
.

어머니 친구분 왈.

“어머~ 나도 이거랑 똑같은거 하나 만들어 줬으면~~”

넵……….. ㅜㅜ

해서 하나 더 만들고 있습니다. ㅠㅠㅠ

No.037 마누라 핸드백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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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전 가죽공예 처음 깨작거릴 때 맨땅에 헤딩해가며 만들어줬던 마누라 핸드백이 더 이상 봐줄 수 없을 지경이 되어버려서… ㅠㅠ
원하는 디자인이 있느냐고 물어보니 변함 없는 대답. 심플할것. 무난할것. 튀지않을것. 이전꺼랑 크기도 비슷할 것.
기성품 중에서 고르면 대충 비슷하게 만들어주겠다 하니한참 후에  T모사의 핸드백 사진을 가져오며 요로코롬 해달라 하셨습니다.
뭔가 좀 지나치게 심플한 디자인인데… 뭐 클라이언트의 요청이니 최대한 받을어 비스므레 따라 만들었음다.

어설픈 미싱 쓰지 말고(…) 최대한 열심히 손바느질로 만들어 달라는 요청에… ㅠㅠ 한 80%는 손바느질로 했습니다만…
안감쪽 만들다가 이게 뭐하는 짓인가 싶어서 그냥 안보이는 곳은 미싱 드르륵… 어께끈도 드르륵…
역시 가방은 미싱이 효율이 좋네요.
앞쪽은 뭔가 포인트를 주고 싶은데 마땅한 가죽도 없고 아이디어도 안떠오르고 해서 그냥 굴러댕기던 검은색 슈렁큰 쪼가리 피할해서 붙여줬습니다. 저번에 모님이 만드셨던 다이어리 앞쪽 포인트가 이뻤던게 떠올라서 대충 비스므레하게… m(-_-)m
검은색이 아니라 좀 짙은 그레이 계열이었으면 좋았을텐데 가죽 컬러 버라이어티가 적다보니 어쩔 수가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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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c022년간 수고했어… 보강재 개념도 없이 만들어서 금새 꾸깃꾸깃해진 핸드백 열심히 들고 다녀준 마누라 고마우이…

No.036 노란 반지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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ㄱ자 지퍼지갑 전에 만든걸 메인지갑으로 쓰고 있었는데… 마누라가 옆에서 가죽공예 한다면서 지갑이 왜 그 모냥이냐고해서…ㅠㅠ
오랫만에 제가 쓸 요량으로 지갑을 만들었습니다.
미네르바복스, 부테로 벨리, 린카블레로 손바느질.

만들 때 마다 느끼지만 반지갑은 간단한거 같으면서도 참 어렵습니다.
그래도 몇개 만들어봤다고 모양새는 꽤 반지갑 같은게 나오는데… 아직도 만들면서 공정 순서 헷갈리고 한참씩 고민하고 이게 맞게 하는건가 싶고 그렇네요. 일단 좀 써봐야겠습니다.

No.035 올드 스타일 서류가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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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에 지치고 린디백 두개 만드느라 뒷전으로 밀려서 몇개월이나 걸려버린 애증의 서류가방.
하도 오래 만지작 거려서 그런지 벌써 몇개월쯤 사용한 듯한 느낌 입니다. —

일단은 저번 메신저백과 비슷한 컨셉으로. 클래식하게. 옛날 독일 군복 같은 절도 있는 느낌(그렇다고 나치를 좋아한다는건 아닙니다–)을 주고 싶었습니다….
…만.
의도처럼 되지 않아 아쉬운 부분도 너무나 많고, 에라 될대로 돼라 하고 대충대충 한 부분도 많고, 접착해선 안될 부분을 전체 본딩해버린 곳도 있고, 미싱 스킬이 낮아서 바느질은 S자 곡선을 그리질 않나, 계속 실이 끊기질 않나… 가까이 보면 여러모로 참 민망한 물건입니다. ㅠㅠ
그나마 앞면이 어느정도 의도했던 디자인대로 나와서 다행이고… 서류가방 처음 만들면서 배운 점도 많았으니 그걸로 위안을 삼습니다.
사용 가죽은 국산 오일풀업. 비니모. 헤링본. 각종 보강재 등등.

그나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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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턴 설계 미스로 옆판을 너무 길게 만들어놔서 수납공간이 장난 아닙니다.  ㅋㅋㅋㅋ
전공서적 두꺼운거 두개는 너끈히 들어가는 서류가방이 탄생…

…아 이거 엇다 쓰나요.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