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척~ 메기님, 잉어님

요 몇 주 간 낚시 이야기가 없었던 이유는 매번 허탕만 치고 돌아왔기에… —

4일간 공치고 이번엔 보트 타고 나가보자 해서 아침부터 미끼를 던졌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두둥. 오전에 미끼를 덥석 물었던 메기님.
힘이 엄청나게 세서 낚싯대를 몇번이고 U자 모양으로 만들었던 분이십니다. 다행히도 낚싯대중 가장 튼튼하고 줄도 굵은 육보..아니, Beef Stick에 물려서 큰 탈 없이 잡을 수 있었습니다.
생에 이렇게 큰 메기는 실물로 처음 봤어요. –;;

사용자 삽입 이미지두둥! 그리고 한참 동안 소식이 없다가 오후 느즈막하게  잡히신 “잉어”님.
메기보다 힘이 약간 약한듯하여 작은 메기이겠거니 했는데 잉어라서 깜작 놀랐습니다.
어릴적 듣기로 잉어는 크게 자라려면 꽤 오랜 시간이 걸린다고 하던데 이 정도 크기면 몇살이나 되었을런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크기 비교. 무거워서 부들부들 떨면서 포즈를…

확실히 배 타고 수심 깊은 곳으로 가니 큰 물고기가 노는가 봅니다. 보트 대여비가 있어서 자주는 못나가더라도
이따금 이렇게 멋진 손맛을 느껴보는 것도 즐겁네요.

집에 가져와서 손질하느라 엄청 고생했습니다. 특히 잉어 비늘…
냄비에 대가리만 넣었는데 가득 차더군요. =_= 여친님께서 맛있게 매운탕 끓여주셔서 잘 먹었습니다.
…근데 토막 쳐서 냉동실에 넣어둔 것들이 처치 곤란…– 어디 갖다 줄데도 없고;
다음 부터 어지간해서는 잡았다가 사진 찍고 그냥 놔줘야 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