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와이너리에 가서 마셔보고 한참 고민 후에 등 떠밀려 구입 했던 Darioush. $75.
맛을 보지 않아도 그 향만으로 만족 할 수 있는 와인이 있습니다.
…이게 와인 몇 병 좀 마셨다고 평론가 폼 잡는 개소리하는게 아니고… –;
정말 저 같이 와인을 마시기 위한 공부 따윈 거의 하지 않고, 들려오는 지식만으로 그런가보다~하며
대충 마시는 사람까지도 ‘아…’ 하고 알 수 있는 그런 향이 있더라구요. (많은 경우 가격과 비례하는 일이 많아서
지금 형편으로 그리 자주 느낄 수는 없는 한편으론 좀 안타까운 경험이지만서도… ㅠㅠ)
코르크를 따기만 해도 멀리까지 날려오는 희미한 미소가 지어지는 다채로운 꽃 향기와, 따르고 잔을 돌려서
얼굴에 살짝 가까이만 가도 알 수 있는 강렬한 향의 합중주(…얼씨구)는 마시지 않고 그대로 잔을 들고
향 만으로도 몇 십분이라도 즐길 수 있는, 맛과는 또 다른 행복감을 선사합니다.
와이너리에서 자칭 ‘고대 페르시아의 왕’ 이라고 표현함에 손색이 없을 정도로 강렬하고 벨런스 잡힌 풀 보디의
와인 입니다. 살짝 단 맛이 강한가? 싶은 첫 인상과 동시에 또 그에 준하는 다른 특징과 잘 어울려져 부드럽게
목을 타고 넘어갑니다. 14.8%의 알콜도 크게 튄다던가 하지 않고 그 은근한 강함은 연이은 몇 잔 뒤에나
이미 벌겋게 된 자신의 얼굴을 보고 께닿게 됩니다.
오랫 만에 큰 마음 먹고 연 와인은 기대 했던 그대로의 느낌을 되살려 주네요.
‘아, 맞아. 세상엔 이런 와인도 존재했었지.’ 하고…
이제 이걸 잘 기억에 새겨 두고 한 동안 $10 전후의 와인을 마셔야지요… 몇% 부족함을 통감하며… ㅜㅜ
덧-
Darioush는 하숙집 형의 오랜 컨택과 노력 끝에 한국에 소개 되었습니다. 단 몇십 케이스 정도의 소량이지만
현재 동원와인플러스에서 수입하고 있고 판매는 일부 호텔에서만 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다만 가격은 상상을 초월한 안드로메다로 가서… 무려 한 병에 50만원선으로 들었습ㄴ…
…수입을 추진 한 형도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었지만 그래도 사 먹을 사람은 사 먹는다고 하더라구요… 세상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