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falz – Huxelrebe Trockenbeerenauslese 2005

인터넷 됩니다!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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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새가 방앗간 그냥 못지나친다고…-_- 상해 백화점 구경갔다가 와인 코너에서 집어들었습니다.

역시 주로 프랑스 와인이 대부분이었고, 의외로 가격대도 그리 크게 비싼 것 같지 않았습니다.
가격이 기억나는 몇몇 미국 와인들을 환률 계산해보니 미국 가격과 많아야 1.5배 정도 차이가 나는 정도.

그래서 호기심에 디저트 와인들을 보니 실물은 처음보는, 무려 Trockenbeerenauslese님이!!!
375ml에 RMB 2800원. 나중에 카드값 나온걸 보니 약 $37 빠져나갔더군요.
하프보틀에 이 정도 가격이면 여지껏 사본 와인중에는 가장 비싼 것으로 기록됩니다만… 어쨌든 TBA님이면
상당히 납득할 만한 가격이란 느낌이어서… 하아하아

새해 첫날을 기념해서 열었는데… 하아…
정말 너무 맛있었습니다. 여지껏 마셔본 귀부중 최고로 좋았어요.
락카 신너에 클리어 오렌지를 3:1 비율로 희석시킨듯한 예쁜 오렌지 색도 정말 좋았고,
와인 표현 용어도 모르는 여친님이 잔을 들자마자 “와, 복숭아향 난다!” 라고 했을 정도로 풍기는 달콤한 과일향,
그리고 높은 당도임에도 혀가 질리지 않고 매우 적당하게 새콤한 맛이 남아 있어서 계속 입으로 가는 매력이
있었습니다. 맛있다를 연발하면서 저보다 여친님이 더 빨리 마시더군요.
결국 주량인 와인 한잔을 넘겨서 두잔 마시고 쓰러지셨습니다만..–

여러모로 매우 만족스러운 와인이었습니다.
구색 맞추려고 같이 산 1불 짜리 글래스도 없었으면 매우 후회했을 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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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쓰는걸 잊었네요.

이 보잘 것 없는 블로그, 꾸준히 들러주시는 모든 분들께 정말로 감사드리고… 올 한 해도 잘 부탁 드리겠습니다.

여러분 건강하시고…
2007년엔 즐겁고 행복한 일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

“Pfalz – Huxelrebe Trockenbeerenauslese 2005”에 대한 6개의 생각

  1. 오우~~ 이거 카테고리가 생존기록과 겹치지 않나요?(생존보고도 겸하고 있으니…^^)
    아뭏튼 광파님도 2007년 좋은 일, 뿌듯한 일로 가득하시길~~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 이따금 카테고리 설정이 애매할 때가 있지요…
    주로 ‘뱃살’과 ‘생존기록’ 사이에서 왔다갔다하지만…^^;

  3. 오오.. 역시 마근엄님! 많은 공부가 되었습니다.
    전 Pfalz가 와이너리 이름인줄 알았어요..-_-; 그럼 이 와인은 지방명과 포도품종, 등급만 써있는 느낌이네요.. 신기해라.
    TBA가 매년 만들어지지 않는다고는 들었지만 10년에 2~3번 정도까지 일줄은 몰랐습니다.. 알고나니 더욱 만족감이 커지는 느낌이네요. 감사…^^

  4. 으음… 어느 회사 것인지 궁금해서 이리저리 뒤져보니 벨탁스 http://www.weltachs.de/trockenbeeren.htm 라는 회사의 TBA 같습니다. 켈레라이(Weinkellerei) 즉, 자체 포도원 없이 포도를 구입하여 병입하는 형태의 회사입니다. (프랑스 부르고뉴의 네고시앙들 같은 거지요…) 독일에서 자기 포도밭을 갖고 병입하는 회사는 대부분 가족 경영의 작은 와이너리들이고 이런 것은 바인굿(weingut)이라고 부르며, 좀 규모가 큰 회사는 대부분 켈레라이라고 합니다.

    Pfalz는 지방이름으로 프랑크푸르트시 보다는 남쪽, 만하임시 보다는 북쪽입니다. 만하임보다 더 내려가면 뷔템베르크 지방이 되고요…. 잘 알려진 모젤, 라인가우, 라인헤센 지방보다는 좀 덜 유명합니다만 이 동네에서도 와인을 많이 만들고 있습니다.

    Huxelrebe 품종은 저도 처음 들어봤습니다. Wikipedia를 뒤져보니 고급 와인 – 특히 스위트 – 을 양조할 수 있는 양조용 포도로 Fritz Huxel 이 베스트호펜에서 1950년대에 본격적으로 재배를 시작하여 현재 독일에서 991헥타아르의 경작 면적을 갖고 있는 품종이라고 합니다. 총 경작면적이 저 정도면 정말 얼마 안되는 마이너 품종이로군요. (샤또 디켐은 샤또 소유의 밭만 113헥타아르니까요…) answers.com 에 따르면 샤슬라 (독일에서는 바이서 구테델) 품종과 Courtillier Musqué 품종의 교배종이라네요.

    독일산TBA는 프랑스 소테른과 달라서 매년 생산되지를 못합니다. 10년에 2-3번 정도밖에 생산되지 않고 이 회사의 지난 빈티지는 1999년인가보더군요.

    귀한 와인을 드셨네요 부럽습니다.

  5. 드신 와인의 당도는 219g/L이라고 나와있군요. TBA중에는 350g/L 가까이까지 잔류당도가 올라가는 놈도 있지만 219g/L만 해도 대단한 당도입니다. 그 유명한 디켐만해도 당도가 120g/L 정도니까요.

    헝가리안 토카이 에첸시아는 250g/L이상이지만 대단한 빈티지에서는 900g/L까지 올라간다나요… 어딘가에서 본 1888년산 (-_-) 에첸시아의 시음 노트에는 이렇게 써져 있었습니다.

    ‘하느님 맙소사. 이 와인은 매끄럽다기 보다는 찐득찐득하다. 와인의 절반이 글라스 벽에 들러붙어있다. 믿기 힘든 광경이다. 짙은 향은 일본차를 연상케 한다. 맛은 – 이것을 대체 마신다고 해야 하나, 먹는다고 해야하나? 믿을 수 없는 달콤함과 클레멘타인(오렌지의 일종), 레몬, 자두향이 난다. 산미가 매혹적이다. 이 와인의 물리적 특질이 너무도 놀랍다.’

    …와인의 절반이 글라스 벽에… orz.

  6. 절반이 글라스 벽에 붙은 정도면 대체… 거의 쨈 수준인걸까요? =_=;;
    게다가 1888년산이면 대체 얼마나 장기보관이 가능한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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