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숙집 형님이 오셨습니다. 네. 언제나 처럼 옆에서 넙죽넙죽 얻어마시고 있습지요. -_-
100% Pinot Noir 로 만들었다는, 단 10베럴만 생산한 로제와인이라고 합니다.
2006년임에도 매우 부드럽고 모나지 않은 느낌이었어요. 식전 와인으로 정말 좋겠더라구요.
오랫만에 로제였는데 참 맛있게 마셨습니다.
이 뒤에 일식집 가서 사케와 맥주를 죽도록 마시고(…) 다음날 저녁까지 숙취로 헤롱헤롱 하고 있는 와중에
‘숙취 전혀 없음’ 스테이터스를 가지신 형님, 또 친구들 불러다 새 와인을 따고 계십니다. -_-;
전 도저히 못따라가겠어서 빠지려는데 “그럼 이것만 좀 마셔보라”고 잔을 주신게 무언고 하니…
샤토 마고의 세컨드인 파비용 루즈 2000년.
어익후. 이런 기회가. +_+
머리가 지끈거려도 이건 먹고 죽어야겠다 싶어서 감사히 받았습니다.
디켄팅을 한번 했는데도 여전히 강하더군요. 30분쯤 두고 마시니 훨씬 부드러워지고 맛있었습니다.
향도 강하고 적당한 타닌에 넘긴 뒤의 여운도 있어서 천천히 즐기기 아주 좋았습니다.
좋은 형님 두고 호사하고 있습니다.
매번 죄송하다고 하니, 나중에 돈 많이 벌거든 그땐 니가 쏘라고는 하시는데..
얼른 그 시기가 왔으면 좋겠네요. ㅜㅜ
저 로제는 글 읽기 전에 사진을 보는 순간 [물건이다!]라는 직감이. 10배럴이면 고작 3천병이군요. 로마네꽁띠 생산량의 절반… ^^; 거기에 침니락 스택스립에 빠비용 루즈 2000년이라니…… 저런 것은 먹고 죽어야죠! 지금 입에서 침이 흘러내리고 있습니다.
이 뒤에 두병 더 열어서 걍 포기하고 같이 마구 마시고 죽었습니다.
(아이고 머리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