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좋은 분이 도안을 포함한 재단 가죽 패키지 이벤트를 하셔서 그걸 구입.
쉽게 말하자면 이전에는 스크래치 빌드로 피규어를 만들었었다면, 이건 레진 복제 뜬 개러지 키트쯤 됩니다. 설명서도 없고 부품도 몇몇 없는 손 많이 가는 그런 수준의 레진 키트. —
근데 재단 되어 온 앞판 가죽은 아주 크게 소 흉터자국이 있어서…ㅠㅠ 폐기하고 비슷한 검정 가죽으로 대체 했습니다. 잘 모르겠죠? ^^
만들면서 참 많은걸 배울 수 있었습니다.
가장 큰 수확은 보강재의 활용이었네요. 단순한 보강의 역활 뿐만 아니라 공간을 만들어주는 역활도 있다는걸 알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켈리백은 각진게 이쁘다고 생각되어서 뚜껑을 조금 더 각지게 만들었습니다.
가장 힘들었던건 옆판을 고르게 붙이고 송곳으로 바느질 구멍을 뚫어주는거였네요. 최대한 천천히 잘 한답시고 하긴 했는데… 사이드가 꽤 두껍다보니 반대편으로 송곳이 엉뚱하게 뚫려 나와서 엄청 헤맸습니다. 덕분에 안쪽 바느질 라인이 삐뚤빼뚤한게 너무 아쉽네요.
에르메스 장인이 만드는 동영상을 보면 막 한손으로 슥슥 뚫어가면서 동시에 바느질을 고르게 하던데… 이런건 뭐 송곳 찌르기 스킬을 얼마나 올려야하는건지… ==;
엣지코트+사포질은 전체적으로 너뎃번 이상씩 해줬습니다. 마르는거 기다리기 싫어서 아침 화장실 가기 전에 한번… 갔다와서 한번… 이런식으로 일상 중에 짬짬히 계속 했습니다.
죙일 사포질 하다보니 어께가 아파요… 사포질 해주는 기계 같은거 있을거 같은데 사고 싶어집니다.
그래도 다 만들고 나니 후련하네요.
와이프가 좋아라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