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016 짝퉁 에르메스 미니 켈리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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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좋은 분이 도안을 포함한 재단 가죽 패키지 이벤트를 하셔서 그걸 구입.
쉽게 말하자면 이전에는 스크래치 빌드로 피규어를 만들었었다면, 이건 레진 복제 뜬 개러지 키트쯤 됩니다. 설명서도 없고 부품도 몇몇 없는 손 많이 가는 그런 수준의 레진 키트. —
근데 재단 되어 온 앞판 가죽은 아주 크게 소 흉터자국이 있어서…ㅠㅠ 폐기하고 비슷한 검정 가죽으로 대체 했습니다. 잘 모르겠죠? ^^

만들면서 참 많은걸 배울 수 있었습니다.
가장 큰 수확은 보강재의 활용이었네요. 단순한 보강의 역활 뿐만 아니라 공간을 만들어주는 역활도 있다는걸 알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켈리백은 각진게 이쁘다고 생각되어서 뚜껑을 조금 더 각지게 만들었습니다.

가장 힘들었던건 옆판을 고르게 붙이고 송곳으로 바느질 구멍을 뚫어주는거였네요. 최대한 천천히 잘 한답시고 하긴 했는데… 사이드가 꽤 두껍다보니 반대편으로 송곳이 엉뚱하게 뚫려 나와서 엄청 헤맸습니다. 덕분에 안쪽 바느질 라인이 삐뚤빼뚤한게 너무 아쉽네요.
에르메스 장인이 만드는 동영상을 보면 막 한손으로 슥슥 뚫어가면서 동시에 바느질을 고르게 하던데… 이런건 뭐 송곳 찌르기 스킬을 얼마나 올려야하는건지… ==;

엣지코트+사포질은 전체적으로 너뎃번 이상씩 해줬습니다. 마르는거 기다리기 싫어서 아침 화장실 가기 전에 한번… 갔다와서 한번… 이런식으로 일상 중에 짬짬히 계속 했습니다.
죙일 사포질 하다보니 어께가 아파요… 사포질 해주는 기계 같은거 있을거 같은데 사고 싶어집니다.

그래도 다 만들고 나니 후련하네요.
와이프가 좋아라 합니다… ^^;

“No.016 짝퉁 에르메스 미니 켈리백”에 대한 4개의 생각

  1. 우와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부인분 햄볶하시겠어요~!!!!

    진짜 이쁘네요 고급지고
    장인의 대열로 가고 계시네요~!!!!!!!
    바느질도이쁘고 엣지코트에 손이 그렇게 많이 가는거였군요
    앞에 가죽이 다른지는 전혀 눈치도 못챘습니다!!

    와아~!!!! 전혀 험블하지않은 험블캣이네요!!

  2.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이제 초보 딱지는 뗄 수 있을거 같기도 하고 아직도 멀은거 같기도 하고…
    와이프는 좋아라 하긴 하는데 가방에 그리 애정을 느끼는 타입이 아니라 ‘근데 이걸 언제 쓰지’ 이러면서 옷방에 갖다놨습니다.ㅠㅠ

    엣지코트는 레진 단차 메꾸기랑 거의 비슷한 느낌 입니다.
    단, 폴리퍼티나 에폭시 퍼티 없이 묽은 플라퍼티로만 메꾸는 느낌이죠. ㅡㅡ
    성분은 아크릴 물감+우레탄 성분 뭐 그런 고무고무 느낌 입니다.

    험블캣… 이름 평들이 별로라 바꿔야할텐데 뭐 마땅한 것도 없고 말이에요… (겸손한 고양이라니 얼마나 좋아. 중얼중얼)

  3. 네. 시간 여유가 안되어서 혼자 깨작거리면서 시작한건데…
    그렇게 1년쯤 지나니 이젠 공방에 가서 처음부터 배우기 애매한 상태가 되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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