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차저차 꼬이고 꼬인 여행에서 생환했습니다.
일단은 건강하고 볼 일 입니다. 자세한 이야긴 짐 좀 풀고 할게요…
비록 내 집은 아니라도 내 방은 좋은거군요… 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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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중국에 가서 여친님을 만나고 며칠 후 말레이시아에 놀러갔습니다.
무비자로 3달이고 뭣보다 비행기표가 의외로 싸길래 ‘그래 이럴 때 아님 또 언제 가보겠나’ 싶은 맘으로
결정했지요.
근데 막상 출국하려니 중국으로 돌아오려면 다시 비자를 받아야 한다고 합니다.
제가 미국에서 단수비자(Single-entry VISA)를 받고는 아무 생각 없이 왔던게 화근이었지요…
일단은 비행기표를 물릴 수도 없는거고 가서 중국대사관에서 재발급 받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고
즐겁게 떠났습니다.
문제는 말레이시아 중국대사관에서는 정식 말레이 체류 비자가 없는 이상, 중국 비자 발급 못해준다며
본국(한국)이나 학생비자가 있는 미국으로 돌아가서 중국 비자를 다시 받아오라고 하더군요. -_-
하늘이 노래져서 한국 대사관 까지 가서 영사 분도 만나봤지만 “도울 방도가 없다” 란 말만 듣고…
이미 사둔 말레이->상해 표는 환불이 불가능해서 결국 추가로 상해<->한국 표를 울며 겨자먹기로 샀습니다.
상해 밖으로 못 나가니 공항에서 곧바로 환승하고 한국가서 중국 단수 비자 다시 받아서 상해로 돌아오는
삽질 계획이었지요.
그 와중에 식중독인지 뭔지에 걸려서 온 몸이 붓고 가려운채로 병원도 못가고 하루를 보내고…
그래도 그럭저럭 괜찮게 관광을 끝내고 결국 마지막 말레이시아를 떠나는 날이었는데…
버터워스->쿨라룸푸르로 가는 기차가 두시간이나 연착이되어
…
…상해행 비행기를 10분차로 놓쳤습니다. OTL
최소 50분 전에는 보딩해야한다며 못 들어가게 막더군요.
너무 억울했지만 일단 다음 뱅기라도 타고 가려고 티켓팅 오피스로 가서 이야기하니..
…제일 싼 말레이항공 Super-saver 표인지라 환불도 안될뿐더러, 놓쳤으면 그걸로 쫑이라는 답변만
1시간 동안 들었습니다. ㅠ_ㅠ 위에 위에 매니저랑 아무리 이야기해도 뭐 방도가 없다하고…
당연히 철도측에선 ‘우리 알 바 아니다’ 일테고…
결국 3일 뒤 말레이->상해 행 편도 티켓을 생돈 주고 또 사야만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뜬금 없이 대한항공에서 상해->인천->샌프란 행 비행기표중 샌프란행 비행기가 결항이라는
소식이 이메일로 날라옵니다. =_=; 미안하다며 다른 날로 제멋대로 바꿔놨더군요.
대한항공 공항 오피스에 문의를 하려고 해도 밤 9시나 되어야 문을 연다는 말을 듣고 아침 8시서부터 대략
12시간 동안 공항 노숙자 신세. 기차 타고 오기 전부터 샤워도 못해서 꼴이 말도 아니었습니다. –;
다행히 공항은 무선 인터넷이 공짜라 넷북으로 뒤적뒤적…
중국대사관 홈페이지를 뒤져보니 한국 여권 소지자는 제3국으로 가는 비행기표를 소지시 상해 공항 밖으로
48시간 무비자로 나갈 수 있다는 조항이 있더군요. (transit VISA (G) )
이미 공중에 날린 표 덕분에 상해<->인천 하면서 다시 비자를 받아서 중국에 오는건 돈x랄이란 결론에 도달,
취소하고 미국행 표를 앞 당겨서 48시간 내로 붙였습니다. 이렇게 하면 최소한 중국에 놓고 온 서류들과
짐을 무사히 찾아서 출국은 가능하니까요.
말레이 출국일쯤부터 중국 체류 1.5일간은 또 장염인지 냉방병인지, 오한과 발열, 그리고 먹는대로 설사하는
증세 덕분에 고생 좀 하고…
마지막으로 상해에서 인천 돌아갈때 대한항공으로 부터 다시 통보를 받습니다.
앞 당긴 샌프란시스코 행 비행기가 뭔가의 오류로 예약이 안되어 자리가 없다고… orz
일단 인천에 먼저 가서 다음날까지 해결 방안을 모색해서 연락 준다길래 그냥 왔습니다.
결국엔 어찌어찌 자리가 나서 예정보다 이틀 빨리 돌아오긴 했지만 어찌나 스릴 넘치던지…
_M#]
오자마자 동물 병원에 맡겨둔 뽀뽀군을 찾으려고 전화를 하니 퇴근 시간 5분 전이라고 안된다더군요.
금새 가니까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해도 씨알도 안 먹히고…일요일은 문을 안 열고…
결국 이틀 뒤에나 찾을 수 있다는 말만 듣고 좌절했습니다. 뽀뽀야 미안. ㅠㅠ
…게다가 오늘 보니 자동차 배터리도 방전돼서 시동 안걸리더군요. orz
어쨌든 여러모로 다사다난한 여행이었다는…
수고…;; 괴질에 식중독에 참 고생 많았소
타지에서 앓으면 병원도 약도 없을텐데 미국 중산층을 조금 모방해 보는게 어떤가요
그 사람들 아침마다 조깅하고 베지테리언을 추구하고 하는게 그놈의 의료비와 무관하지 않을거 같은데…
안그래도 옆에 있는 여친님 멀쩡한데 혼자 아프고 식중독 걸리고 해서 평상시 건강 관리
문제를 통감했습니다. 베지테리언은 아무래도 무리겠지만 운동은 좀 시작해야 겠어요…
잘 다녀오셨습니까.
^^ 재미있는(?) 여행기 기대합니다
여행기…라기보다 대부분 위에쓴 고행기였던 것 같습니다. ^^;;
구경다닌건 없고 남는건 역시 먹는거더군요. 힛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