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전, 동네에 칠면조(…)가 등장해서 뽀뽀가 기겁을 하고 도망 왔다는 첩보를 접수.
추수감사절 기념으로 무슨 행사라도 한건가… 하고 넘어갔으나
이튿날 또 다시 출몰 했다길래 카메라를 들고 출동 했습니다.
마지막 목격 지점에서 좀 아래로 내려가보니…
….!!! 확실히 뭔가 수상해 보이는 새가!!!

치… 칠면조다!!!
대도시 한복판에 칠면조다아아아아~~~~~!!!!!
혼자도 아니고 커플로 행차를…. 도도하신 저 모습. orz

가까이 가서 사진을 찍어도 그냥 무시하시고 갈길을 가시는 여유.
칠면조 두분은 당황을 감추지 못하는 인간 한 마리를 뒤로 하고
유유자적히 보도를 따라 내려가셨습니다.
…
어떤 집에서 추수감사절에 요리하려고 데려온 칠면조들이 드라마틱하게 탈출에 성공해서
짧은 자유를 누리고 있는건 아닐까요. =_=
주변에 딱히 산이 있는 것도 아니고 좀만 나가면 4차선 도로가 펼쳐지는데 느긋한 칠면조 두마리라니…
뭔가 매우 기묘한 아침이었습니다.
대체 뭐였을까요. ;;
크네요~!!
칠면조란 크구나~!!
마지막에 쓰신 데로가 아닐까합니다
짧은자유,,^^”
통구이가 된 칠면조만 보고 막연히 상상만 했는데 막상 보니까 좀 웃겼습니다.
몸만 커가지고 날개도 거의 퇴화된게… 뭔가 거대 닭둘기 같은 느낌이…^^
근데 야생의 칠면조는 대체 어떻게 살아가는 걸까요..
종종 부리로 풀 속을 헤집으면서 전진하더군요. 배가 고팠나봐요. —
헐, 거리 한복판에 칠면조가…
저 역시 거리 한복판에서 별걸 다 보긴 했습니다만 칠면조는 또 엄청 생뚱맞군요 ^^;;
근데…
저거 둘 다 암컷 아닌가요?
!!!!!!!!!
그러고보니…!! 숫놈은 분명 혹부리 영감처럼 뭔가 주렁주렁한 화려한 놈이었지요??
예리하십니다~~ ^^
제가 본 것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건, 비오는 날 길을 건너가던 오리가족이었습니다. 큰 오리 두마리 + 새끼 세마리… 주변에 차가 없었고 저 뿐이라 차 세우고 다 건너갈때까지 기다렸죠. 사진 못 찍은 게 참 아쉬웠습니다 ^^;
그리고 칠면조 수컷은 엄청 못생겼(?)고 칠면조라는 이름의 유래답게 화려했던걸로 기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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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꿈에 볼까 두렵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