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부와인을 마셔보다.♡

시험 두개 치르고 한숨 돌리는중 입니다.
자기 전에 와인 한병을 따봤지요.
먼저 라벨을 읽어보자면..
2000년
샤토(Chateau)..
Roumieu-Lacoste (읽을줄 모름-_-;)
Haut-Barsac(역시 못 읽음..) , 소테른(Sauternes)
그리고 그 아래엔 만든 사람 이름이 둘 있는데.. 못 읽겠어요.orz 프랑스말 어려워..

흔히 말하는 디저트 와인 중 하니인 귀부와인 입니다.
소테른 지방의 와인으로, 귀부병(곰팡이균의 일종이라네요)에 걸려서 농축된 당도를 가진 포도알로만 골라서 만들기에, 만드는데 버려지는 양이 80%나 되고 덕분에 한 그루의 나무에서 한 잔 정도의 와인만이 나온다고 합니다.

집 근처에 와인샵이 있어서 갔다가 한 번 맛보고자 샀습니다. 375ml의 작은 병이고 가격은 $20정도.
맛은.. 정말 벌꿀인가 싶을 정도로 달콤하더군요.
만화에서라면 뒷배경에 꽃들이 휘날리고 벌들이 날라다니고~ 하는 표현효과가 나올법한..
저 같은 와인 생초보에겐 (게다가 술도 약한…) 이런 달콤한 와인이 좋은 것 같습니다.
뭔가 복잡한 이름의 와인들도 많은데, 뭣보다 자신의 입맛에 맛는걸로 시작해서 취미를 붙여나가는게 좋지 않을까 싶어서…^^
우리나라보다 와인 가격이 상당히 싼 편이라고 하니 이따금 즐겨봐야 겠습니다.

근데…
…디저트 와인은 훌륭했는데 정작 그 전의 메인디쉬는 너무나 초라했었다는 후문이.. ㅠ_ㅠ

“귀부와인을 마셔보다.♡”에 대한 10개의 생각

  1. 술은 전혀 못하는 주제에 맛보는건 좋아하는 편입니다..^^*
    그렇지만은 와인쪽은 어렵더군요
    고르기도 힘들고 그래서 와인은 저도 단게 좋더군요
    귀부와인이라..
    마셔보고는 싶지만 한국에는 없거나..비싸가나 둘중 하나일 것 같은 뉘앙스가..

  2. 미국에서 20달러 짜리라면 우리나라에서는 6만원쯤 가겠네요. 한국에서 소테른 지방의 저렴한(?) 귀부와인 풀보틀(750cc)이 4-6만원 정도 가니까, 하프보틀 20달러 짜리라면 꽤 비싼 편입니다.

    소테른은 프랑스 보르도 지방을 가로지르는 강인 지롱드강의 상류쪽 지류중 한쪽인 가론강에 인접한 지역입니다. 바르삭(Barsac)은 그 소테른 지역의 또 세부 마을입니다. 그러니까 보르도->쏘테른->바르삭으로 세부로 가는 것이고, 우리나라로 치면 XX도 XX군 XX읍 XX리 하는 식이죠.

    프랑스어는 저도 모르지만 아마 [로뮤 라코스테] 정도로 발음될 듯 하네요. 하여튼 맛있는 술 드셨네요.

  3. 단게 좋지요~
    켈리포니아산 화이트 진판델류도 달달한게 맛있습니다.
    미국산이라 우리나라에서도 꽤 저렴하게 팔고 있다고 들은 듯한..
    실은 저도 고르는 법 몰라서 용도 설명하고 대충 괜찮은거 추천해달라고 합니다.^^;

  4. 바르삭이 마을 이름이었군요. 무슨 포도 품종인가 했는데.. ^^a
    지도펴고 지역 이름 공부를 좀 해야겠습니다.

    근데 가격이 거의 3배인가요..orz
    실은 와인샵에 가서 소테른산 와인을 찾았더니 주인 아주머니께서 추천해 준 것이었다지요. 2001년산도 있었는데 그 해가 더 평이 좋았는지 가격이 두배 정도 높았습니다. 케나다산 아이스바인도 있었는데 $50 하더군요.

    근데 역시 본 고장이라 그런지 쉘프의 절반은 켈리포니아산 와인이더라는…^^

  5. 샤토라…이름’만’이라면 좀 들어본 적이 있는 것 같군요.
    와인은 문외한이지만 술 중에서는 좋아하는 편입니다.(근본적으로 술에 전반적으로 약합니다.OTL)

  6. 알자스 지방을 제외하면 프랑스 와인 레이블에 포도 품종이 써져있는 경우는 거의 전무한 셈입니다만, 소테른의 귀부와인이라면 거의 예외없이 세미용(Semillon) 품종 100%로 만들어지는 것 같더군요.

  7. 유전적으로 알콜이 들어가면 얼굴이 관우가 되어버려서(…) 저도 자주는 마시지 않고.. 즐거울때 조금씩 즐기는 정도 랄까요.
    샤토는 저도 ‘신의 물방울’ 보면서 처음 들었습니다. ^^;

  8. 끄적끄적.. (받아적는다)
    그렇군요. 켈리포니아 와인들에는 포도 품종이 꼭 써있어서 그걸 보고 고르는데 이건 없길래 왜 그런가 했습니다. 그래서 프랑스 와인은 포도종보다 생산지명을 보고 고르게 되는건가보네요..

  9. 프랑스 와인은 아무래도 산지명이나 제조자를 보고 고르게 되죠. 부르고뉴는 레드는 피노누아, 화이트는 샤르도네 단품종으로 만들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재배되는 밭에 따라 맛이 달라진다고 합니다. (저는 아직 부르고뉴는 손을 안 대어봐서 잘 모르겠습니다. 값도 비싼게 많고…) 내륙지역이라서 수출을 위해 중간 상인(네고시앙)이 활발하게 활동하는 관계로 제조자보다는 마을이나 밭의 이름을 보고 고르게 됩니다.

    보르도쪽은 직접 소유하는 포도원을 가진 제조자들이 많아서 밭의 이름까지는 아니고 지역과 제조자를 보고 고르게 되는 것 같네요. 그리고 보르도는 대부분 2종 이상의 포도를 블렌딩해서 만들어지기 때문에 레이블에 포도 품종명을 표기하기 어려운 면이 있죠. 신대륙의 와인 중에서도 고급품들은 보르도 스타일로 블렌딩하는 것들이 많다고 들었습니다.

    신대륙의 와인은 포도 품종명의 표기를 마케팅 포인트로 삼아 큰 성공을 거두었고, 프랑스내에서도 와인을 더욱 많이 팔기 위해서 이런 방식을 따르자는 목소리가 있지만 아직까지는 전통적인 방식(제멋대로의 방식?)의 표기가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P.S. 스펠링을 잘 보니 [로므외 라코스테]가 맞을 듯.

  10. 확실히 그런 면에서 미국 와인은 고르기가 편하더군요. 가게 점원도 ‘켈리포니아 와인은 기후가 비슷해서 산지에 따라 크게 차이가 없으니 크게 따지지 않으면 대충 좋아하는 품종으로 고르면 된다’ 고 하고..

    프랑스 와인은 덕분에 고르기는 힘이 들기는하는데 (게다가 프랑스말 원래 발음과 미국인들이 그걸 읽는 발음이 또 약간씩 틀려서 찾기가 애매하더라는..–), 그래도 뭔가 자신의 지역 혹은 제조자만의 장인 정신 같은 것이 있는것 같아서 그게 또 매력인것 같습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알아갈 수록 신선하게 느껴지는 것도 많고.. ^^

    덧말- 로므외 였군요.. 첨엔 그냥 “응? 로미오인가?” 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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