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하숙집 형한테 이메일이 한통 왔습니다.
“주말에 친구들이랑 나파밸리 와이너리 투어 가는데 같이 가볼래?”
…그래서 염치 불구하고 따라 나섰습니다.;
총 10명의 많은 인원인데다 와인 시음하면 운전은 어떻게하나 하는 걱정도 순간. 아예 리무진을 빌렸더군요. orz
인원수가 많으니 가능한 일이랄까요.. 검은 양복을 입은 점잖은 흑인 운전기사분이 맞이해주셨습니다.
처음 도착한 곳은 바로 유명한 Robert Mondavi Winery.
가운데 있는 포도밭은 Robert Mondavi Winery중 일부인 To Kalon vineyard라고 합니다.
옛날에 쓰였음직한 양조 기구.
일렬로 넓게 펼쳐진 포도밭이 보입니다. 유명 관광지여서인지 굉장히 깔끔하게 가꿔 놓았더군요.
안쪽에 테이스팅룸이 따로 있습니다.
실내도 상당히 고급스럽게 꾸며놨다란 느낌. 개인적으로 와이너리라고하면 정말 조촐하고 양조업자가 열심히 일하고 있는 곳을 엿볼 수 있을거란 상상을 했었는데, 완전히 빗나갔습니다.
출입금지 팻말 안쪽으로 수많은 오크통이 보입니다.
테이스팅룸에는 Cabernet Sauvignon의 특징적인 향 몇가지를 늘어놓고 향을 맡아 볼 수 있게 해놓았습니다.
분명 어느 정도 익숙한 향도 있었고, 한편 이런 향도 났었나.. 싶은 것도 있고.. -_-
$30을 내고 열거된 Reserve wine중 4가지를 맛볼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일정 비용을 지불하고 몇가지 종류를 시음하는걸 Flight 라고 부르더군요. 제가 고른건,
2004 Pinot Noir Reserve,
1997 Cabernet Sauvignon Reserve,
2000 To Kalon Cabernet Sauvignon Reserve,
2000 Sauvignon Blanc, Botrytis.
…였는데, Pinot는 개인적으로 그다지 좋진 않았고… Cabernet는 뭐랄까 좀 스파이시한 맛이 있었습니다.
레드중 가장 좋았던 To Kalon Cabernet Sauvignon Reserve는 와이너리에서만 시음 할 수 있는 소량 생산
와인이라는 듯 싶습니다.
무엇보다 좋았던건, 이름을 보면 알겠지만, Sauvignon Blanc, Botrytis. 즉 귀부와인이었는데요.
Robert Mondavi에서 귀부와인이 생산되고 있다는 점에 한 번 놀라고 그 맛에 또 한 번 놀랐습니다.
굉장히 달고 맛있었어요!! >_< 이 역시 소량생산이라 와이너리에서만 구입 가능하다더군요.
리무진이고, 테이스팅 비용이고 전부 형이 내주셔서 정말 감사히 마셨습니다.
모임에 오신 분들이 전부 30대 초중반이라 막내는 재밌게 놀기만 하면 된다고 하셔서..
정말 죄송하면서도 감사하게 홀짝거렸네요.. ^^; 근데 술이 엄청 약한 탓에 여기서 마신 와인만으로 얼굴이
새빨개져서 엄청 쪽팔렸습니다. ;;;;;;
…아직 더 있습니다!!
우오옹~ 소비뇽블랑만으로 만든 귀부와인은 또 처음보는군요. 부럽~ 실은 저도 술이 약해서 포도주 반 병을 혼자서는 마시려면 한 2-3시간 동안 마셔야 합니다. (그것도 식사와 함께…) 보통은 70cc 정도씩 홀짝 홀짝…
전 하루에 한 잔이 정말 딱이라는…^^
난 갔을때 cab reserve만 다 골랐는데…
거긴 안보이는데…. 갔을때는 93.94,96,2001 등등 있더라구요… 운이좋았나보네..
네에.. 그러셨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