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형님께 싸고 괜찮다고 추천 받아 산 칠레산 와인. $9
포도님, 생산자분 감사합니다. 이 가격에 이 정도 맛을 내주시다니. 꽤 제 취향이었습니다.
Carmenere는 칠레산 포도 품종이라는데, 가만 생각해보니 예전에 마셨던 Primus에도 블렌딩 되어있었던
포도였군요. 단품종으로는 처음 마셔 봅니다.
처음엔 타닌의 쓴맛이 약간 도드라지는 느낌은 있지만 다른 맛과 적절한 조화를 이루어서 거슬리지 않고
까끌한 뒷맛을 남깁니다. 감칠맛 난달까요. 이런건 좀 취향을 타는거겠습니다만 개인적으론 이 느낌이
다음 한모금을 유도해줍니다.
일단 열자마자는 확실히 좀 타닌이 있는 편이라 아니고, 최소 30분~이상 뒀다가 마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실은 펌핑해뒀다가 마신 다음날이 훨씬 부드럽게 넘어가고 좋았어요.;
살짝 달착지근하면서 블랙베리와 스모키한 향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일반적으로 $9짜리 와인에선 느끼기 힘든
꽤 풍부한 향이었어요. 가격대 성능비가 좋은 편이라 앞으로도 종종 마실 듯 합니다.
까르메네르의 원산지는 원래 프랑스 보르도지만, 필록세라가 창궐했을 때 프랑스에서는 거의 명맥이 끊어졌고 이제는 칠레외의 산지에서는 거의 찾아볼 수 없는 품종이죠. 생긴 것이 메를로와 흡사해서 칠레에서도 오랜 세월동안 메를로인줄 알고 메를로와 구분없이 섞어 키웠다고 합니다.
오.. 이런 재미있는 뒷이야기가. 칠레로 넘어온 덕분에 아직까지 살아 남을 수 있었던거군요.
메를로와는 꽤 다른 느낌의 포도이던데, 의도치 않은 자연적 블렌딩이었겠네요. ^^
저병 분명히 봤었는데..음…
그러고보니 국내에도 수입되어 있다는 것 같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