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teau Mont-Perat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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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에 2001년산 몽페라 두병 샀던 곳에 우연히 갔다가 또 발견. 이번엔 2004년.
남은건 역시 딱 두병. 무슨 하루 두병씩 진열해두기로 한건지…
어쨌든 나름 의미 있는 와인인지라 사왔습니다. 2001년과 같은 $26.

맛~있~어~요~  -▽-

시기적으로 딱 맞는지, 열고 그대로 마셨는데도 아주 부드러웠습니다.
조금은 너무 부드럽게 잘 넘어가서 생각 없이 술술 마셔버리곤
나중에 특징이 잘 기억이 안날 정도.
조금 더 음미하면서 마셨으면 좋았을걸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어쨌든 오랫만의 와인 포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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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훼이크고 몽페라와 함께 먹은 스떼끼가 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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쳐묵쳐묵한 시각이 밤 10시였다는…

Chateau Mont-Perat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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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날이 더워서 그런지 와인에 손이 쉽게 안갑니다. 가끔 술 생각이 나면 주로 가볍게 냉장고에서
맥주 한병 들고 오는 일이 대부분이지요. 뭣보다 한번 열면 금새 해치우기 힘들기 때문에 선뜻 따기가 힘든 것도
있습니다. 며칠 바쁘게 지내고 열어뒀던 와인이 떠올라서 ‘아차’ 하며 눈물을 머금고 요리용으로 쓰는 것도
최근 몇 병 있다보니… ㅠ_ㅠ

어쨌든 오랫만의 와인 포스팅.
유명하다면 유명한 와인이지요- 샤토 몽페라. 게다가 만화 ‘신의 물방울’에 나왔던 2001년산. $26.
꽤 오래된(?) 와인임에도 열자마자는 좀 아닌듯 싶었고, 얼마간 시간이 지난 뒤에 먹기 좋았습니다.
만화에서 함께 비교되는 Opus One은 마셔보지 못해서 비교는 못하겠지만 이 몽페라도 분명
맛있는 와인이긴 합니다. ’03년에서 느꼈던 오크향은 없는 것 같지만 딱히 빠지는 것도 없고
산도가 약간 있지만 술술 잘 넘어가고… 냠냠.
하지만 과연 만화에서 처럼 그렇게 극찬을 할 정도로 대단한 와인이란 느낌은 없고요.
$20 중반대 가격이라면 비슷한 퀄리티의 와인은 꽤 여럿 있지 않나 싶습니다.

’03년 몽페라가 제 돈 주고 사 마신 첫 레드 와인이었어서 그런지, 그 유명세를 떠나서 여러모로 애착이 갑니다.
레드 와인을 마시고 맛있다고 생각이 들었던 것도 처음이었고… 아마 뭐든 처음이 가장 기억에 남는거겠지요. ^^

Chateau Mont-Perat 2003


신의 물방울에서 극찬을 했던 샤토 몽페라.
원작에선 2001년산이었지만 3권 마지막에 보니 2003년산 역시 그레이트 빈티지라는 말이 있었습니다.
집에서 차로 약 30분 떨어진 와인샵에 재고문의 해보니 있더군요.. 무려 단돈 $15.
있는 돈 탈탈 털어서 세병 다 사가지고 왔습니다. 소테른산 귀부와인 한병과 세일하던 로제와인 하나와 함께. ;
일종의 도매상인지, 큰 창고 한가득 와인이 뉘여져 있는걸 보니 감탄이 나오더군요.


실은 레드와인은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처음 먹었던 레드가 싸구려였던지라 (물론 싸구려가 나쁘다던가 하는 말은 아닙니다만) 떫고 쓴맛이 강하고 뭣보다 넘기고 나서 뒤따라오는 화학향(?) 같은게 싫었거든요. 그게 첫인상으로 남아서 계속 이미지가 안좋았지요.
근데 이번 와인을 기회로 그런 이미지가 완전히 사라졌습니다.
잔에서 올라오는 강한 와인향도 좋지만, 쓰고 떫은 맛이 불쾌하지가 않고 입에 달라 붙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뭣보다 가장 마음에 드는건 넘기고 나서 코로 올라오는 알 수 없는 고소한(?)향 같은 것.
마시고 나서도 잠시 동안 코로 숨 쉴때마다 이 고소한 향이 느껴지는게 너무나 좋았습니다.

참고로 함께한 저녁은 돼지비계 숭숭 썰어 넣은 김치찌게. 나름대로 잘 어울리던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