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아저씨 댁에 별 생각 없이 놀러 갔다가 발견.
“친구한테 공짜로 받아왔는데 저거 먹을 수 있는거냐” 하면서 손가락으로 가리킨 곳에 있었던 것은….
1975년산 Chateau Talbot.
1962년산 Chateau St. George.
사연인 즉슨, 친구분의 남편께서 살아 생전에 지하 셀러가 있을 정도의 와인광이셨는데…
작고하신 뒤로 수 많은 와인들을 다 처분하고도 남은 와인들중 두 병이라고 합니다.
부인 되시는 분은 와인 가치라던가 그런거 잘 모르니 친한 분들께 그냥 나눠주시고 있다고 하더군요. OTL;;
마실 수 있는거면 같이 마실테냐- 뭐 이런 분위기였는데, 인터넷 대충 검색해봐도 대략 $100~200은 된다고
말씀드리자… 곧바로 찬장 높은 곳으로 이송되었습니다. 아이고 아까워라… ㅠㅠ
결국 그 날 마셨던 것은 제가 가져갔던 Rodney Strong – Cabernet Sauvignon 2006.
스테이크와 잘 어울리는 맛있는 와인이었습니다.
신품으로 교환해드리겠습니다.. 하고선 가져간 와인과 바꾸는 지혜를 보이셨어야죠..
이럴때 우화 속의 여우의 지혜를 배우세요.
‘저 포도주는 분명 실거야…’
그 이전에 일단 열고 나서 가격 찾아볼걸 그랬어요… ㅠㅠ (←도둑놈 심보)
아닌게 아니라 정말로 저 정도 오래 되었으면 아마 절정기는 지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보관이 잘 못 되었다면 오래 전에 식초가 되었겠지요.
시더라도 경험해 보고 싶어요. 오랜지 색으로 빛나는 고령 와인을…
아 그렇게 많은 와인들 다 못 드시고 가시다니 왠지 안타깝군요…
그뒤에 잘 모르는 분들께 나눠진것도 그렇고 말이지요…..
……………………………………
사재기는 인생 끝날시점에서 잔고0이게 되는게 좋겠다는 생각을 ….
그렇다면 앞으로….만들어야 할 레진킷의수는….(응?)
영화 감독이셨다고 하던데… 정말 무슨 만화에서나 보던 이야기구나 싶었습니다. 고인이 남긴 지하 셀러의 와인이라니…^^;
사재기 레진 킷… 저도 미국 와서 이미 15개가 넘었다는… orz
그런 것은 “어, 잘 모르겠는데요? 한번 마셔보죠?” 하고 일단 드신 다음에 나중에 검색이라도 한 척~ 하고 “오, 좋은거였습니다!” 라고 하셨어야죠~ ^^;
jack //
에에… 저는 계산해보니 이미 죽기 전까지 다 만드는 게 불가능에 가깝다는 결론이 나왔습니다 OTL
한달에 하나씩 마구 만든다면 모를까… ㅠㅠ
담번에 가면 “그거 오래돼서 빨리 안먹으면 식초된대요” 로 공략해 볼까 합니다.
(뭐 완전 거짓말도 아니고…– )
얼마 전 안드로이드폰용으로 구글 고글이라는 이미지 검색 프로그램이 나와서…
위에 올리신 마지막 와인 사진을 찍어서 검색해 봤더니
Rodney Strong Knotty Vines Zinfandel 2006 750ml 라고 나오더군요.
뭔가 살짝 다른 걸 검색해 낸 것 같은 기분이… ^^;
오오… 동쪽의 에덴에 나오던 증강현실이 현실로 다가오는군요. 이제 길 가다가 얼굴 찍히면
핸폰에 개인 정보 주르륵 나오는 무서운 현실이 얼마 남지 않은걸까요… ^^;
그 말씀이 진리인 듯. 와인 사재기로 유명했던 토머스 재퍼슨(3대 미국 대통령)은 말년에 작고하고 난 뒤 창고에 와인이라곤 두 어 병인가만 달랑 남아있었다고 하죠.
그런 의미에서 제가 사재기해둔 와인들은 걱정이 없습니다!! 핫핫
(아… 요즘 줄어만 가는 와인창고를 보니 눈물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