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님 생일 선물이랍시고 한 일주일이면 만들겠지! 요러면서 시작한 가죽 토트백 입니다.
나름 이래저래 디자인 한답시고 패턴 만들고 시작했는데…
멋있게 보이겠다고 쓸데 없이 바느질을 너무 많이 넣어서… ㅠㅠ
일주일은 왠걸 한달은 걸렸던거 같습니다.
스웨이드 안감까지 들어간 테두리 부분은 어찌나 두꺼운지… 롱노우즈로 바늘 잡아 빼가면서 한땀한땀 겨우 바느질 했구요…
반대편이랑 땀수 맞추려고 그리프질 했는데 접히고 나니 그리프 구멍 사선 방향이 서로 반대여서 또 멘붕하고…
손잡이 부분도 처음 만들어보는지라 뭔가 매우 엉성하게 되었습니다. 다른분들은 이쁘게 Y자로 만드시던데 쉽지가 않아보여서 접고서 도트로 때려 박아버렸습니다. -_-
손잡이 고리 연결부위가 가장 맘에 안들어요. 감이 안와서 일단 만들면서 해봤는데 결과가 영 미묘합니다. 땀수가 많지 않은 사각형 부위는 사선 그리프로 구멍을 내고 바느질 하니 이쁘게 나오질 않더군요.
누님의 착샷.
마음에 들은건지 아닌건지 뭔가 복잡미묘한 얼굴이긴 했는데 일단 있으면 언젠가 쓸 날이 오지 않겠는가… 싶습니다. 가방이 살짝 무겁게 만들어지긴 한거 같아요.
오늘의 교훈 :
패턴 만들 때 쓸데 없는 바느질 너무 늘리지 말자. 고생만 직싸게 한다.;;;
패턴은 꼭 처음부터 꼼꼼히 제대로 계획해서 만들자. 만들면서 중간에 어찌저찌 수정하다보면 결국 그 부분만 이상하게 된다 .
테두리 겹쳐지는 부분들은 피할을 꼭 하자. 손가락 물집 잡힌다.
테두리 그리프질은 ㄷ자로 접고 나면 구멍 사선이 반대가 되니 유의하자.
엣지코트 열심히 잘 올려놓고 그 위에다가 가열식 라운드 크리져로 장식선을 넣는 멍청한 짓은 하지 말자. 엣지코트 올려놓은거 엉망이 된다. ㅜㅜ
안감 천은 너무 무겁지 않은 원단을 쓰도록 하자. 특히 여자들이 쓰는 가방인 경우는.
디자인이 간단하더라도 사이즈가 큰 가방을 우습게 봤다간 큰코 다친다. 소품이나 핸드백 만드는거랑은 들어가는 시간이 다르다. -_-
이거 만들고는 질려서 한동안 가죽에서 손 놓고 있습니다.
…
결코 디아블로3 확장팩이 나와서 그런건 아니에요!!!
오오!!!
오래 쓸수록 정들것 같은데요?
불박도 멋지고!
가죽공예는 모델링보다 손가락이 더 빨리 나가는것 같아서
아주 작은 소품아니면 안되겠구나 생각해서 얼른 접엇는데
이런 멋진가방을 보면 부럽 부럽 합니다.
그림 그리시는 입장에서는 손가락 건강이 중요하지요. 만들고 나니 손끝이 찌릿찌릿합니다. ㅜㅜ
토트백은… 아무래도 무거워서 잘 안쓰는듯 합니다……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