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집주인이 여차저차해서 크게 실수를 한게 있어서, 나중에 미안하다며 사과의 의미로 가져온 와인입니다.
그다지 용서할 생각은 없지만 일단 놓고간 와인에게 죄는 없는지라(?) 뒀다가 최근 따봤는데…
이거 음… 음.. 뭐… 흠… 꽤 괜찮은걸요. -_-;
…랄까, 솔찍히 말해서 맛있습니다. Cabernet Sauvignon인데 의외로 단맛이 좀 있는 편인데다 타닌도 강하지
않아서 아무 거부감 없이 부드럽게 술술 잘 넘어가더군요. 향 또한 블랙배리의 달콤한 느낌이 강합니다.
마시고 나니 그때의 분이 조금은 누그러지는걸 느끼게 되더라구요. 역시 와인의 힘(?)은 대단합니다. ;
Blend No.815 라는건 Gott家의 장녀 Lucy양의 생일, 즉 8월15일을 기념한 이름이라고 합니다.
815 라고 하니 한국인으로써 좀 묘한 기분이긴 합니다만 딸을 생각하는 아버지의 마음이 느껴져서 좋았습니다.
…하지만 만약 아들 생일을 기념한 이름이라고 했다면 분명 정 반대의 느낌이었겠지요. —
시중 판매가는 $16 정도. 언제 기회되면 한병 더 사봐야…
한국에서 마시면 5만원급이겠군요. 음… 역시 부럽.
그리고 오늘 아내 생일잔치하며 Round Pond 땄습니다.
고농축포도과즙액 같은 파워풀한 와인이더군요.
좋은 와인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 그런 뜻깊은 날에 따주시다니 저도 기분이 매우 좋네요~
언제 또 보내드릴 기회가 있으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