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다지 기억하고 싶지 않지만 그래도 기록으로 남겨두는 차원에서…-_-
마신지 좀 되었는데… 역시 상해 백화점에서 구입한 와인.
망할 유럽인 점원이 영어를 하길래 소프트하고 향이 좋은 $20 이하 와인을 추천해달랬더니
별 말 없이 집어주더군요.
…향은 좋은 편이었어요.
그리고 그 뿐. -_-
머릿속에서 즉시 shift+delete를 눌러서 잘 기억이 안나는데..
시고, 쓰고 단맛 없음이라는 삼중주만이 떠오릅니다.;
세명이서 마셨는데도 반이나 남았고 아무도 손을
대려하지 않는 엄한 상황이었는지라(…) 어떻게든
활용을 해보고자 인터넷 어딘가에서 본 글루와인
(따듯한 와인)을 만들어보고자 했습니다.
레몬과 오렌지, 계피, 생강 한조각등을 넣고 자잘하게 물을 깔아서 끓인뒤 와인을 부어서 약한 불에 원하는 만큼 알콜을 날릴때까지 끓이면 오케이.
설탕은 원하는 만큼 퍼 넣어주시면 됩니다.
전 꿀과 설탕을 마구 넣었어요. -_-
다행히도 이쪽은 나름대로 다들 호평.
…단지 호평의 이유가 설탕의 단맛이었다는게
좀 슬펐지만서도.. ㅠ_ㅠ
메이커 이름은 잘 생각이 나지만 모친과 누이가 매우 좋아하는 도넛 메이커가 있습니다. 이 메이커의 컨셉은 ‘설탕은 아끼지 않는다’일듯 합니다. 명동지점은 찾는 사람이 얼마나 많고 얼마나 고질적으로 줄이 늘어서는지 줄서서 기다리는 사람에게 서비스로 가장 싼 도넛을 하나씩 돌리는 서비스도 한다는군요. 제품의 특징은 설탕을 물에녹여 초고농도로 응축한 소스로 도넛을 버무리는 겁니다. 딴거 없어요. 설탕을 용매의 포화한계를 가뿐히 초월하게 부어넣는 겁니다.
아침에 하나 먹으면 점심때까지 속에서 단물이 올라옵니다. 단것을 비교적 좋아한다고 생각하는 저도 잘 안먹게 되는건데…
우리 모친과 누이는 잘도 먹습니다.
이건 아무래도 여자와 남자의 단맛에 대한 수용기의 차이를 생물학적..아니 진화학적인가? 알아봐야 할듯 합니다.
크리스피 도너츠인가 그거군요. 저도 단 것을 어지간히 좋아하지만 그건 못 먹겠더군요… 혀가 아려서.
글루바인은 맛없는 와인을 가지고 저도 한 번 만들어봤는데 실패였습니다. 물에 먼저 계피랑 오렌지를 끓여낸 뒤에 와인을 붓고 끓여야 하는데… 와인을 처음에 냄비에 들이붓고 거기에 오렌지,꿀을 넣고 끓였거든요. 그리고 냄새가 집안에 진동해서…환기팬을 잘 돌려야 하겠더군요.
그리고 ‘저가의 보르도’라는 것은 별로 기대할 것이 못되더군요. 양극화가 심한 동네라… 아예 가격대가 높은 보르도 와인을 고르던지 낮추려면 호주나 아르헨티나산을 고르는 것이 나을 듯 하네요. 게다가 2004년은 빈티지마저 신통치 않으니…
크리스피 크림… 한국서 대히트를 쳤다던데 정작 미국서는 인기가 많이 없어졌다고 합니다. 고칼로리에 설탕 덩어리라고 방송을 탔다던가 뭐래던가 해서리, 몸에 좋은 음식을 먹자는 분위기를 타서 다들 잘 안가려는 분위기라고…
저요? 매우 좋아합니다. 핫핫
전 레몬을 너무 넣었는지 신맛이 강해서 설탕으로 중화(?) 시킨 느낌입니다. 언제 맘에 안드는 와인 생기면 다시 한번 도전해 봐야겠어요.
그러고보니 빈티지도 보지 않고 넙죽 받아왔더라는…–
난 동네에서 파는 브랜드없는 도너츠들이 더 맛있더라! 근데 웃기는건 이름없는 가게끼리도 맛들이 비슷함 으하핫. 우리집 앞에 도넛 가게는 새벽 3시에 열어서 오후 2시에 닫는 괴상한 영업시간을 자랑하고 있음; (주말엔 그전에 절대 못일어남으로 먹을일이 없..) 우리집은 와인 한병 따면 한달이 지나도 굴러다니는데 나도 끓여서 (…) 마셔야겠다. 아하하핫
혹시 같은 공장에서 물건을 가져오는게 아닐까요?
그리고 와인 열고 한달이나 지났으면 마시기가 좀…^^;
근데 유럽아저씨가 중국에서 영어로 한국인과 대화하는 것은 뭔가…
후배녀석이 이야기해준, 일본에서 일식집 주방장이 미국인인데, 한국인 관광객과 한국어로 대화를 하며, 고향을 물어보니 태어나기는 중국 상해에서 태어났다는 이야기가 떠오르는군요.
느하하.. 정말 파란만장한 인생의 미국인이네요. 한국어는 또 어떻게 배웠을려나.. ^^
역시 시대는 세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