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함 케이스를 만들었는데 정작 명함이 안들어가서 결국 다시 제작.
뭔가 심심해서 엣지코트를 유광처리 해봤습니다. 매끈한게 색다른 맛이 있네요.
이래저래 다른 가죽으로 좀 더 다채로운 색조합을 해보고 싶은데… 현실이… ㅜㅜ
육아에 지치고 린디백 두개 만드느라 뒷전으로 밀려서 몇개월이나 걸려버린 애증의 서류가방.
하도 오래 만지작 거려서 그런지 벌써 몇개월쯤 사용한 듯한 느낌 입니다. —
일단은 저번 메신저백과 비슷한 컨셉으로. 클래식하게. 옛날 독일 군복 같은 절도 있는 느낌(그렇다고 나치를 좋아한다는건 아닙니다–)을 주고 싶었습니다….
…만.
의도처럼 되지 않아 아쉬운 부분도 너무나 많고, 에라 될대로 돼라 하고 대충대충 한 부분도 많고, 접착해선 안될 부분을 전체 본딩해버린 곳도 있고, 미싱 스킬이 낮아서 바느질은 S자 곡선을 그리질 않나, 계속 실이 끊기질 않나… 가까이 보면 여러모로 참 민망한 물건입니다. ㅠㅠ
그나마 앞면이 어느정도 의도했던 디자인대로 나와서 다행이고… 서류가방 처음 만들면서 배운 점도 많았으니 그걸로 위안을 삼습니다.
사용 가죽은 국산 오일풀업. 비니모. 헤링본. 각종 보강재 등등.
그나저나…
패턴 설계 미스로 옆판을 너무 길게 만들어놔서 수납공간이 장난 아닙니다. ㅋㅋㅋㅋ
전공서적 두꺼운거 두개는 너끈히 들어가는 서류가방이 탄생…
…아 이거 엇다 쓰나요. ㅋㅋㅋㅋ
가방은 제작을 질질 끌면 끌 수록 지쳐서 완성하기가 어려운거 같습니다. 의욕도 마구 깎여나가고…
어쨌든 이래저래 바쁜 가운데 완성.
페링거 슈렁큰 처음 써봤어요. 가죽 좋네요. 분명 좋은데… 과연 이만한 가격의 가치가 있는지는 살짝 의문이…
저번에 만든거보다 내피 외피 다 피할을 좀 더 두껍께 줬습니다. 그래서 살짝 무게감이나 뻣뻣한 느낌은 있는데 개인적으론 이쪽이 더 맘에 드네요. 형태도 잡히고 튼튼한 느낌이고 해서…
패턴도 조금 수정해서 옆판이 아랫쪽으로 더 이어져 내려가게 수정했고… 사진엔 잘 안나오는데 엣지 부분들은 다 장식선도 넣어주고 해서 손이 많이 갔습니다. 슈렁큰이라 장식선을 넣어줘도 눈에 잘 안띄네요. ㅠㅠ
이제 린디백은 빠이빠이.
당분간 여성백도 빠이빠이… (풀썩)
에… 쉽게 말해 가죽에 장식선을 그어주는 기계 입니다.
에르메스에서도 쓴다는 르가드라는 프랑스 기계와 팁이 가장 유명한데… 가격이 너무나 사악해서… ㅜㅜ
다른 고주파 크리져를 쓰고 있었는데요. 에르메스에서도 르가드 본체를 아데세로 바꾸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고마운 분의 도움으로 몇달 만에 본체와 핸들을 구입했습니다.
팁은 르가드팁이 호환되어서 르가드 FN1, FN2, 스패츌라. 이렇게 세개만 구입. (실은 F팁도 사고 싶었지만 너무나 비싸서…ㅠㅠ)
220V 전용이고 고주파음이라던가 그런 것도 없고 좋더군요.
그러던 와중에 모 카페에서 중국산 르가드 호환팁에 관한 글이 있어서 구매해봤습니다.
본체는 뭔가 불안정하다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팁과 핸들은 기계적으로 단순한 구조라 사용하는데는 문제가 없을거라 판단. 일단 가격이 모든걸 용서하더군요. 핸들+F2+F3.5 다 해서 아데세 핸들 하나 값 나왔습니다. —
https://shop57749987.world.taobao.com에서 구매하였으며 구글 크롬으로 자동번역 켜놓으니 할만하더군요.
참고로 판매자는 영어를 대충 읽기만 합니다. 답변은 중국어로 함…
자기 영어 실력이 어릴 때부터 참 별로였다고 이모티콘으로 징징 하더군요. 쪼끔 귀엽… ㅋㅋ
르가드 팁 FN2, 중국제 F2 비교. 구조적으로 큰 차이를 보이진 않습니다. (그러나 가격은 거의 세배쯤 차이남;;)
약간 허접해도 기능상 차이만 별로 없으면 뭐… 하고 산건데 의외였습니다.
아데세 전용 핸들과 중국제 핸들 비교.
참고로 팁은 르가드 팁 호환이지만 본체 연결 단자 모양은 아데세랑 호환 됩니다.
이 핸들이… 참 좋습니다. 나무가 싸구려가 아니라 하드우드 계열 같은데 이게 참 느낌이 좋습니다.
가격은 역시나 세배쯤 차이 납니다. ;;
심지어 아데세 핸들보다 연결부 길이도 짧아요. 이쪽에 손이 더 많이 갑니다.
이것 또한 분명 정품 카피품의 논란에서 벗어날 수 없어서 양심에 찔리는 부분이 없지 않습니다….만.
르가드는 솔찍히 거품이 너무 심하잖습니까… 팁 하나가 십몇만원이라니… ㅠㅠ
중국산 본체의 안정성은 모르겠지만… 적어도 팁들과 핸들은 이 가격에 이 정도 퀄리티라면 르가드/아데세를 대체하기에 충분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가죽값을 줄테니 린디백을 만들어달라.”
…라는 지인 말씀에 넵. 하고 대답은 했으나… 그래도 양심상 연습 삼아 하나쯤은 만들어봐야 할거 같아서.
일단 예전에 켈리 만들고 남은 슈렁큰 반장으로 급조해 봤습니다. 70%정도는 미싱으로 드르륵.
추석 내내 뭘 잘못 집어 먹었는지 혼자 장염에 걸려서 골골 거리면서 만들었네요. —
내부 엣지는 경험 삼아 바이어스 처리를 해봤는데…
파이핑 붙이고 그리프질 하고, 본판 붙이고 바이어스 한쪽 붙이고 다시 일일이 송곳으로 뚫어주고 , 바이어스 나머지 반대쪽 ㄷ자로 다 붙이고 한번씩 다시 송곳으로 뚫어가며 손바느질하고… 아이고. 이거 못할짓이다 싶네요.
다음번엔 그냥 엣지코트로 마감할듯.
근데 뒤집기 가방은 좀 신묘한 쾌감이 있어요. 영 맘에 안들거 같다가도 뒤집고 보면 어라 의외로 나쁘지 않네? 이런 느낌이 든달까…
역시나 예상대로 소소하게 미스들이 있긴 합니다만 덕분에 다음꺼는 약간은 더 낫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 연습작은 그대로 와이프씨가 고맙다며 받아갔습ㄴ… (쿨럭쿨럭)
최대한 작은 반지갑을 모토로. 한국 신권 지폐가 딱 들어갈 정도의 길이.
카드는 4장 들어 갑니다. 맨 안쪽은 카드 공간이 안나와서 기타용도로…
전에 만든 반지갑보다 약간 작긴 한데 아주 큰 차이는 없네요. 다음번엔 다른 방식으로 만들어봐야겠습니다.
잘하는 분들이 부테로 다룰 때 면장갑을 끼고 하는게 이해가 갑니다. 이거 만들다가 내 손톱에 긁히는게 상당하네요. 불박도 조금 더 윗쪽에 찍었어야 했는데… ㅠㅠ
안감을 0.6mm로 피할을 해왔는데 전체적으로 균일하게 나오지 않아서 좀 에러입니다. 군데군데 0.3~4mm 이런 곳이 있더라구요. 집에 개인용 카모가 피할기 같은거 있었음 좋어요. ㅋㅋ
어머니 생신이 코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허걱 뭘 해야하나 고민하다가…
예전에 평소 잘 들고 다니시던 가방이 낡았는데 사이즈가 맘에 들어서 버리기는 싫다고 하셨던게 기억나서 수치 고대로 배껴서 만들어 봤습니다.
시간 관계상 어설픈 미싱으로 드르르륵~ 90%. 양쪽 끝이랑 지퍼핸들만 손바느질로.
이게 들고 다니시던 오리지날.
나이롱 시장바구니 같은게 참 싸구려틱한데 무진장 가볍다는 장점이 있었어서… 피할 후 보강재 붙여서 가볍게 만드는데 중점을 뒀습니다.
아슬아슬하게 생신 날짜 전에 세이프…….. 이럴 땐 미싱 덕 보네요. 퀄리티는 확 떨어지지만.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