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035 올드 스타일 서류가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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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에 지치고 린디백 두개 만드느라 뒷전으로 밀려서 몇개월이나 걸려버린 애증의 서류가방.
하도 오래 만지작 거려서 그런지 벌써 몇개월쯤 사용한 듯한 느낌 입니다. —

일단은 저번 메신저백과 비슷한 컨셉으로. 클래식하게. 옛날 독일 군복 같은 절도 있는 느낌(그렇다고 나치를 좋아한다는건 아닙니다–)을 주고 싶었습니다….
…만.
의도처럼 되지 않아 아쉬운 부분도 너무나 많고, 에라 될대로 돼라 하고 대충대충 한 부분도 많고, 접착해선 안될 부분을 전체 본딩해버린 곳도 있고, 미싱 스킬이 낮아서 바느질은 S자 곡선을 그리질 않나, 계속 실이 끊기질 않나… 가까이 보면 여러모로 참 민망한 물건입니다. ㅠㅠ
그나마 앞면이 어느정도 의도했던 디자인대로 나와서 다행이고… 서류가방 처음 만들면서 배운 점도 많았으니 그걸로 위안을 삼습니다.
사용 가죽은 국산 오일풀업. 비니모. 헤링본. 각종 보강재 등등.

그나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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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턴 설계 미스로 옆판을 너무 길게 만들어놔서 수납공간이 장난 아닙니다.  ㅋㅋㅋㅋ
전공서적 두꺼운거 두개는 너끈히 들어가는 서류가방이 탄생…

…아 이거 엇다 쓰나요. ㅋㅋㅋㅋ

No.034 두번째 린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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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c03776너무 좋아 마라. 니꺼 아니다…… —

가방은 제작을 질질 끌면 끌 수록 지쳐서 완성하기가 어려운거 같습니다. 의욕도 마구 깎여나가고…
어쨌든 이래저래 바쁜 가운데 완성.

페링거 슈렁큰 처음 써봤어요. 가죽 좋네요. 분명 좋은데… 과연 이만한 가격의 가치가 있는지는 살짝 의문이…
저번에 만든거보다 내피 외피 다 피할을 좀 더 두껍께 줬습니다. 그래서 살짝 무게감이나 뻣뻣한 느낌은 있는데 개인적으론 이쪽이 더 맘에 드네요. 형태도 잡히고 튼튼한 느낌이고 해서…
패턴도 조금 수정해서 옆판이 아랫쪽으로 더 이어져 내려가게 수정했고… 사진엔 잘 안나오는데 엣지 부분들은 다 장식선도 넣어주고 해서 손이 많이 갔습니다. 슈렁큰이라 장식선을 넣어줘도 눈에 잘 안띄네요. ㅠㅠ

이제 린디백은 빠이빠이.
당분간 여성백도 빠이빠이… (풀썩)

크리져 재구입. Adece 본체, Regard팁들, 그리고 중국제 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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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쉽게 말해 가죽에 장식선을 그어주는 기계 입니다.
에르메스에서도 쓴다는 르가드라는 프랑스 기계와 팁이 가장 유명한데… 가격이 너무나 사악해서… ㅜㅜ
다른 고주파 크리져를 쓰고 있었는데요. 에르메스에서도 르가드 본체를 아데세로 바꾸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고마운 분의 도움으로 몇달 만에 본체와 핸들을 구입했습니다.
팁은 르가드팁이 호환되어서 르가드 FN1, FN2, 스패츌라. 이렇게 세개만 구입. (실은 F팁도 사고 싶었지만 너무나 비싸서…ㅠㅠ)
220V 전용이고 고주파음이라던가 그런 것도 없고 좋더군요.

r01그러던 와중에 모 카페에서 중국산 르가드 호환팁에 관한 글이 있어서 구매해봤습니다.
본체는 뭔가 불안정하다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팁과 핸들은 기계적으로 단순한 구조라 사용하는데는 문제가 없을거라 판단. 일단 가격이 모든걸 용서하더군요. 핸들+F2+F3.5 다 해서 아데세 핸들 하나 값 나왔습니다. —
https://shop57749987.world.taobao.com에서 구매하였으며 구글 크롬으로 자동번역 켜놓으니 할만하더군요.
참고로 판매자는 영어를 대충 읽기만 합니다. 답변은 중국어로 함…
자기 영어 실력이 어릴 때부터 참 별로였다고 이모티콘으로 징징 하더군요. 쪼끔 귀엽… ㅋㅋ

r02르가드 팁 FN2, 중국제 F2 비교. 구조적으로 큰 차이를 보이진 않습니다. (그러나 가격은 거의 세배쯤 차이남;;)
약간 허접해도 기능상 차이만 별로 없으면 뭐… 하고 산건데 의외였습니다.

r03아데세 전용 핸들과 중국제 핸들 비교.
참고로 팁은 르가드 팁 호환이지만 본체 연결 단자 모양은 아데세랑 호환 됩니다.
이 핸들이… 참 좋습니다. 나무가 싸구려가 아니라 하드우드 계열 같은데 이게 참 느낌이 좋습니다.
가격은 역시나 세배쯤 차이 납니다. ;;

r04심지어 아데세 핸들보다 연결부 길이도 짧아요. 이쪽에 손이 더 많이 갑니다.

r05참고하시라고 굴러다니는 조각에 그어봤습니다.

이것 또한 분명 정품 카피품의 논란에서 벗어날 수 없어서 양심에 찔리는 부분이 없지 않습니다….만.
르가드는 솔찍히 거품이 너무 심하잖습니까… 팁 하나가 십몇만원이라니… ㅠㅠ

중국산 본체의 안정성은 모르겠지만… 적어도 팁들과 핸들은 이 가격에 이 정도 퀄리티라면 르가드/아데세를 대체하기에 충분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No.033 린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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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죽값을 줄테니 린디백을 만들어달라.”

…라는 지인 말씀에 넵. 하고 대답은 했으나… 그래도 양심상 연습 삼아 하나쯤은 만들어봐야 할거 같아서.
일단 예전에 켈리 만들고 남은 슈렁큰 반장으로 급조해 봤습니다. 70%정도는 미싱으로 드르륵.
추석 내내 뭘 잘못 집어 먹었는지 혼자 장염에 걸려서 골골 거리면서 만들었네요. —

내부 엣지는 경험 삼아 바이어스 처리를 해봤는데…
파이핑 붙이고 그리프질 하고, 본판 붙이고 바이어스 한쪽 붙이고 다시 일일이 송곳으로 뚫어주고 , 바이어스 나머지 반대쪽 ㄷ자로 다 붙이고 한번씩 다시 송곳으로 뚫어가며 손바느질하고… 아이고. 이거 못할짓이다 싶네요.
다음번엔 그냥 엣지코트로 마감할듯.

근데 뒤집기 가방은 좀 신묘한 쾌감이 있어요. 영 맘에 안들거 같다가도 뒤집고 보면 어라 의외로 나쁘지 않네? 이런 느낌이 든달까…
역시나 예상대로 소소하게 미스들이 있긴 합니다만 덕분에 다음꺼는 약간은 더 낫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 연습작은 그대로 와이프씨가 고맙다며 받아갔습ㄴ… (쿨럭쿨럭)

No.032 약간 더 작은 빨간 지갑

DSC02739 DSC02744 DSC02749 DSC02751 DSC02752 DSC02753최대한 작은 반지갑을 모토로. 한국 신권 지폐가 딱 들어갈 정도의 길이.
카드는 4장 들어 갑니다. 맨 안쪽은 카드 공간이 안나와서 기타용도로…
전에 만든 반지갑보다 약간 작긴 한데 아주 큰 차이는 없네요. 다음번엔 다른 방식으로 만들어봐야겠습니다.

잘하는 분들이 부테로 다룰 때 면장갑을 끼고 하는게 이해가 갑니다. 이거 만들다가 내 손톱에 긁히는게 상당하네요. 불박도 조금 더 윗쪽에 찍었어야 했는데… ㅠㅠ
안감을 0.6mm로 피할을 해왔는데 전체적으로 균일하게 나오지 않아서 좀 에러입니다. 군데군데 0.3~4mm 이런 곳이 있더라구요. 집에 개인용 카모가 피할기 같은거 있었음 좋어요. ㅋㅋ

 

No.031 어머니 핸드백

DSC02576DSC02581DSC02582어머니 생신이 코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허걱 뭘 해야하나 고민하다가…
예전에 평소 잘 들고 다니시던 가방이 낡았는데 사이즈가 맘에 들어서 버리기는 싫다고 하셨던게 기억나서 수치 고대로 배껴서 만들어 봤습니다.
시간 관계상 어설픈 미싱으로 드르르륵~ 90%. 양쪽 끝이랑 지퍼핸들만 손바느질로.

20160620_151124이게 들고 다니시던 오리지날.
나이롱 시장바구니 같은게 참 싸구려틱한데 무진장 가볍다는 장점이 있었어서… 피할 후 보강재 붙여서 가볍게 만드는데 중점을 뒀습니다.

아슬아슬하게 생신 날짜 전에 세이프…….. 이럴 땐 미싱 덕 보네요. 퀄리티는 확 떨어지지만. ㅋㅋ

No.030 빨간 반지갑

DSC02536 DSC02538 DSC02539 DSC02540 DSC02546 DSC02547 DSC02557부테로. 오오 부테로님. 소품에 많이 쓰이는 나름 비싼 가죽 입니다.
내깟 실력에 좋은 가죽 써봐야 자원 낭비 돈 낭비 밖에 더하겠냐 싶어서… 여지껏 비싸봐야 평당 5천원 정도의 가죽이나 인터넷 장터에서 애매한 가죽 떨이 하는거 사서 쓰곤 했는데요. 슬슬 좀 좋은 가죽이란 것도 함 만져보고 싶고해서…^^;

Aㅏ….

가죽도 비싼게 좋긴 좋네요. 가죽을 자르는데 느낌이 무슨 밀납판 자르는 것처럼 쫀득~한 것이… ㅠㅠ
단면 다듬을 때도 아주 깔끔하게 처리가 되고 이야 비싼게 다 이유가 있구나 이거이거 하면서 작업 했습니다.
즐겁네요. 완성도가 쬐끔 더 낫게 나오는 것도 있지만 뭣보다 만들면서 손맛이 정말 좋았습니다.

처음 느끼는 소재라 평소 안하던 짓도 좀 해봤습니다. 캔다 본드 말고 사이비놀만 써서 접착하고… 사두고 거의 써보지 못했던 엣지 비벨러도 써보고(와 이게 이렇게 세밀하게 머리카락처럼 잘리는거였단 말인가!)…. 기름진 단면이 맘에 들어서 토코놀이랑 슬리커로만 마감 했습니다.

그러나 패턴 설계 미스로 지폐가 많이 안들어간다는게 함정. 담번엔 외피를 약간 더 길게 해줘야…
어째 매번 꼭 맘에 안드는 부분들이 이리 생기는지… ㅜㅜ

jack님의 수제 비누 선물이 도착

DSC02488요즘 수제 비누를 만드시는 jack님께서 친히 하사하셨습니다.
멋진 상자에 핸드메이드 금박 스티커만도 오오오 싶었는데 상자 안쪽 뚜껑을 여는 새싹은 진짜 감탄이 나오더군요.

DSC02490아아아… 맛있어보이는(?) 비누님들의 어여쁜 자태……. 향기로운 꽃 향기가 확 퍼집니다. ㅠㅠ
이런 섬세한 포장 감각은 저 같은 아재는 따라갈 수가 없습니다. 저대로 그냥 두기만 해도 장식용으로나 방향제로나 훌륭하게 역활을 할 것 같습니다.

DSC02495사진 찍는데 딸뇬이 “이게 무슨 냄새야~~?” 요러면서 달려오더니 두개 들고 도망갔습니다. ㅋㅋㅋ

안그래도 습하던 아파트 화장실이 여름 내내 퀘퀘했었는데… 수제 비누를 놓아두니 공기가 확 정화되는거 같습니다.
jack님 감사합니다. 정말 잘 쓰겠습니다. m-_-m

이것저것 그리프 간단 비교. (블랑샤르,Amy Roke,이와타야,돌도끼,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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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y Roke를 구입한 김에 간단하게 찍어봤습니다. 혹시나 고민하시는 분들께 약간이나마 도움이 될까 하여…

그리프=목타 =치즐=프리킹아이언은 나라마다 부르는게 다르지 다 비슷한겁니다. 가죽에 바느질 구멍 뚫어주는거…
프랑스에선 Griffe,
일본에선 目打ち(메우치),
미국등 영어권에선 Chisel, Pricking Iron 이라고 부르는데…
정확히는 치즐은 뚫는 용도. 프리킹아이언은 말 그대로 마킹 용도에 가깝습니다.
근데 뭐… 사람마다 쓰기 나름이지요.

위부터

작은것들
블랑샤르 3.38
Amy Roke 3.38
이와타야(다이아) 3.3
크래프트 (다이아) 1.5

큰것들
돌도끼 3.8
Amy Roke 3.85
크래프트 (다이아)2

입니다.

20160725155411_g8bvkzfj_eab7b8eba6aced9484ebb984eab59003Amy Roke는 인스타에서만 봤었는데 실물보니 날물 마감이 예술이네요. 그리프 날을 무슨 거울처럼…ㄷㄷㄷ

찍어보면 블랑샤르와 매우 비슷한데 각도가 살짝 다른 느낌 입니다. 스티치는 비슷비슷한 느낌…

근데 들고만 있어도 기분이 참 좋네요.

 

No.029 마실용 메신저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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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패턴 만들 때 부터 너무 무계획하게 진행돼서 정이 가지 않았었는데…
그래도 만들고 나니 그럭저럭 맘에 들기도 하고…
그러다보니 미싱으로 실수한 부분들이라던가 계획만큼 딱 맞아 떨어지지 않았던 부분들에 대한 아쉬움이 더 크게 다가옵니다.
뚜껑 부분은 원래 짙은 밤색의 다른 가죽이었는데 아무리 봐도 좀 아니다 싶어서 그냥 같은 탄색으로 통일 했습니다. 무난무난하지요.
가죽은 인터넷 어떤 분께 구입했던 탄색 묻지마 베지터블. 실은 비니모.
크기는 13인치 노트북 한대 들어가거나 잡지책 두어권 들어가는 정도로 내부 구조도 심플하기 그지 없습니다.

90% 미싱과 10% 손바느질.
여전히 미싱과 싸우고 있는 중이라… 손바느질은 계획 미스로 미싱이 도저히 안들어가거나 하는 부분만 했습니다.
근데 확실히 가방은 재봉 부분이 많을 수록 미싱으로 하는게 더 맞는거 같아요. 새들스티치로 했으면 시간이 세배쯤은 더 걸렸을 듯.
작은 미스도 크게 부각되는 소품등은 손바느질이 더 좋은거 같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