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에 지치고 린디백 두개 만드느라 뒷전으로 밀려서 몇개월이나 걸려버린 애증의 서류가방.
하도 오래 만지작 거려서 그런지 벌써 몇개월쯤 사용한 듯한 느낌 입니다. —
일단은 저번 메신저백과 비슷한 컨셉으로. 클래식하게. 옛날 독일 군복 같은 절도 있는 느낌(그렇다고 나치를 좋아한다는건 아닙니다–)을 주고 싶었습니다….
…만.
의도처럼 되지 않아 아쉬운 부분도 너무나 많고, 에라 될대로 돼라 하고 대충대충 한 부분도 많고, 접착해선 안될 부분을 전체 본딩해버린 곳도 있고, 미싱 스킬이 낮아서 바느질은 S자 곡선을 그리질 않나, 계속 실이 끊기질 않나… 가까이 보면 여러모로 참 민망한 물건입니다. ㅠㅠ
그나마 앞면이 어느정도 의도했던 디자인대로 나와서 다행이고… 서류가방 처음 만들면서 배운 점도 많았으니 그걸로 위안을 삼습니다.
사용 가죽은 국산 오일풀업. 비니모. 헤링본. 각종 보강재 등등.
그나저나…
패턴 설계 미스로 옆판을 너무 길게 만들어놔서 수납공간이 장난 아닙니다. ㅋㅋㅋㅋ
전공서적 두꺼운거 두개는 너끈히 들어가는 서류가방이 탄생…
…아 이거 엇다 쓰나요.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