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el Gott – Cabernet Sauvignon Blend No.815 , 2004


이전 집주인이 여차저차해서 크게 실수를 한게 있어서, 나중에 미안하다며 사과의 의미로 가져온 와인입니다.
그다지 용서할 생각은 없지만 일단 놓고간 와인에게 죄는 없는지라(?) 뒀다가 최근 따봤는데…

이거 음… 음.. 뭐… 흠… 꽤 괜찮은걸요. -_-;
…랄까, 솔찍히 말해서 맛있습니다. Cabernet Sauvignon인데 의외로 단맛이 좀 있는 편인데다 타닌도 강하지
않아서 아무 거부감 없이 부드럽게 술술 잘 넘어가더군요. 향 또한 블랙배리의 달콤한 느낌이 강합니다.
마시고 나니 그때의 분이 조금은 누그러지는걸 느끼게 되더라구요. 역시 와인의 힘(?)은 대단합니다. ;

Blend No.815 라는건 Gott家의 장녀 Lucy양의 생일, 즉 8월15일을 기념한 이름이라고 합니다.
815 라고 하니 한국인으로써 좀 묘한 기분이긴 합니다만 딸을 생각하는 아버지의 마음이 느껴져서 좋았습니다.
…하지만 만약 아들 생일을 기념한 이름이라고 했다면 분명 정 반대의 느낌이었겠지요. —

시중 판매가는 $16 정도. 언제 기회되면 한병 더 사봐야…

게이들의 천국


이 세상에 동성애자들에게 천국이 어디 있겠습니까만은, 그래도 미국에서 가장 게이 분포가 높다는
샌프란시스코 인지라 이따금 지나가다 저런 대형 광고판도 눈에 띄는거겠지요.

다들 밝히질 않아서 그렇지, 도시 전체 인구의 1/3 정도 혹은 심지어 절반 가까이 게이라고 말하기까지 합니다.
실제로 전에 알바하던 곳에 자주 오던 게이, 레즈분들이 있었는데… 딱히 거부감이 든다기보다 둘이 손잡고
다니는 모습이 정말로 행복해 보였습니다. 그중엔 나이가 5-60넘으신 분들도 있었어요.

흔히 게이라고 하면 변태라던가 위험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이곳에서 요 몇년간 느낀 건
오히려 그들이 정상인(?)들보다 더 따듯하고 섬세하다는 점이었습니다.
상처가 있기에 더욱 남을 배려 할 수 있는건지도 모르겠네요.

해피 할로윈~!!

아이들의 명절이자 제과업계의 명절이기도한 할로윈 데이.
작년에 창고방에서 살때 두근세근하면서 사탕 몇봉지사놓고 아이들이 올 것을 기다렸으나
단 한명도
오지 않았던 가슴 아픈 기억이 있었기에, 이번엔 나름대로 기대가 컸습니다. =_=
…결론만 놓고 보면 올해는 얘네들이 거의 유일한 수확(?)…

저 마스크만 쓰면 저도 사탕 받으러 다닐 수 있지 않을까 싶더군요.
…랄까, 쟨 대체 몇살이야!!

….어이, 니들은 한국 가면 20대로 오해받는다구…-_-

결국 찾아온 아이들은 약 10명 정도. 최소 2-30명은 올거라 예상했기에 초컬릿이 많이 남아버렸습니다.
어쩔 수 없죠 뭐. 제가 먹어야… 응? —

근데 애들 분장이 다들 그저 그렇더라구요. 그냥 평상복 입고 오질 않나… 대충 망토만 하나 두르고 오질 않나…

이봐들~!! 그러면 사탕 주는 입장에선 재미가 없단 말이다!!! (버럭)

Blue Nun – Eiswein 2002


근처 슈퍼에서 세일하길래 집은 파란 수녀님 아이스와인. $10초반대.

오옹.. 맛있어요.♡
전에 마셨던 귀부와인들에 비해 당도는 조금 떨어지는 느낌이지만 어디까지나 비교적일뿐, 매우 달콤하면서도
사과쥬스 같은 새콤함이 어우러져 벨런스를 잘 잡고 있습니다. 도수도 8.5%로 낮은편.
너무 달지 않아서인지 오히려 술술 잘 넘어가요~
따랐을때의 색도 밝은 오랜지색으로 이쁘고.. 병도 이쁘고… >_<
음? …가만보니 금딱지 레이블까지.;;

Merlot de Campuget 1997


1997년이면 거의 10년 가까이 된 와인인데 가격도 싸고 해서 집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10 전후.
아래 것과 비슷한 라이트 바디로, 향도 좋고 타닌도 강하지 않아서 부드럽게 넘어가는 것 까지는 매우 좋은데…
…목으로 넘기고 나서 코로 올라오는 마무리향이 너무나도 거북했습니다. =_=
뭐라고 설명해야할지 모르겠는데… 굳이 말하자면 음… ……..구리구리한 향이랄까요. ;
뒤가 안좋아요.. 참 익숙해지지 않는 와인입니다. 덕분에 손이 잘 안간다는…

Domaine Saint-Eugienie 2002


Corbieres지방에서 만든 와인이라는데, 따라보니 마치 로제와인처럼 투명도가 높았습니다. 이쁜 장미빛.
연한 맛의 라이트 바디여서 뭔가 풀 바디의 묵직함을 기대하고 열었던지라 조금은 실망.
그렇다고 맛이 없었다는건 아닌데, 그냥 마시기보단 식사와 함께하니 좋더군요.
여친님은 강한 것보다 이쪽을 더 맘에 들어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