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과연 행인지 불행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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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대로 평이 좋은 와인 6병 도착. 도합 $120.

싸다고 좋다고 하면서도

한편으론 식비가 아까워 물고기 낚아 먹는 현실(?)을 보며

과연 이게 좋은건지 나쁜건지 모르겠어요. ^^;

(넌 그냥 낚시가 좋아서 가는거잖아!! 버럭)  

Buena Vista Carneros – Merlot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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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oma쪽 와인인가 봅니다. 분명 세일 기간에 12불이었던걸 기억하고 생각 없이 주문했는데
기간이 끝나버려서 나중에 영수증 보니 16불이 찍혀 있었던 비운의 와인. =_=;;

대충 Merlot라는 느낌이 드는 와인이었습니다. 이젠 이 정도라면 적어도 Cab. Sauv.이랑은 구분 할 수 있을 것
같기도… 신 맛과 쓴 맛이 약간 튀긴 하지만 꽤 괜찮은 와인이었습니다.
근데 왠지 저는 Merlot은 딱히 맞지가 않는 것 같아요. 분명 나쁜건 아닌데.
새침떼기에 날카로운 느낌이 있달까.

아, 이것도 혹시 쯘데레?
올드 빈티지 될때까지 데리고 있으면 데레데레 인건가!?!!

MIKASA 와인 글래스 & 디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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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래스 다 깨먹고 빌려서 쓰다가 마근엄님의 소개로 MIKASA에서 신소재로 만들었다는 와인잔를 샀습니다.
4개에 $30. 보통 유리 글래스도 개당 $10은 하던데 신소재 치고 아주 쌉니다.
제가 산건 Select 라는 일반 글래스 였고, 그 위로 Grand Cru 라는, 개당 $40짜리 비싼놈이 따로 있습니다.
하지만 일반용도 똑같은 신소재를 사용하였다고 하고, 저 같이 덤벙대는 놈은 또 금새 깨먹을거란 생각에
질보다 양을 선택.
품질은 가격을 생각했을때 매우 무난합니다. 돌려보면 두께가 일정하지 못하고 4개의 잔에도 품질 편차가 꽤
있긴 합니다만 개당 $7짜리 와인잔이 이 정도면 그저 감사할 뿐이지요.
무게는 유리잔에 비해 살짝 가벼운데, 그렇다고 플라스틱 같은 느낌은 없고 역시 유리란 느낌이 듭니다.

더불어 동 사이트에서 함께 구매한 디켄터. $25.
디켄터 대부분이 $50 이 넘어가는데 싸다 싶어서 샀습니다만… 제조사가 MIKASA가 아닌 중국제.
…게다가 자세히 보니 익숙한 회사명. 그렇습니다. 중국서 $1 짜리 글래스 만들어 팔던 그 회사. —
하지만 뭐 딱 가격 정도의 품질이라 그럭저럭 만족 합니다.

Yellow Tail Reserve – Shiraz 2005.
쌀나라에선 Reserve가 $9 하더군요. orz 일반 Yellow Tail은 $5 정도. 1.5리터 병은 $9. —
가격대 성능비 매우 좋은, 이전에 포스팅한 느낌과 비슷합니다.

디켄터라는게 심미적 효과를 빼면 결국은 부어 넣고 돌려서 와인과 공기의 접촉을 늘려주는 거라고만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그렇다면 와인 잔에서 돌리는 것과 결국 큰 차이는 없는게 아닌가’ 싶었는데요.
의외로 차이가 꽤 큰 것 같았습니다. 몇 번만 돌려줘도 글래스에서 돌리는 것과는 많이 다르게 breathing 이
되는 것 같네요. 꽤 신기했습니다.

…하지만 사용 후 얼른 씻어줘야 하는 점은 매우 귀찮… ==

Chateau d’Armailhac 2003, Novelty Hill – Cabernet Sauvignon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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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 다 마신지 꽤 지난 것들이지만…

Chateau d’Armailhac 2003년. $40.
프랑스산 그랑크루.
모르겠습니다. 열었던 첫 날은 이미 많이 취한 상태였고 무엇보다 이 와인이 너무 light 한지라 강한 와인들
뒤에 마셔서 무슨 맛인지 알 수가 없었고요… 이때 이미 한 5시간쯤 병을 열어뒀었는데(…)
다음날인가 마셔보니 니맛도 내맛도 아닌 애매한 느낌이었습니다. 향도 날라간건지 없고 맛도 그냥그냥이고.
와인 탓이 아니라 제대로 못마신 제 탓이겠지요. 나름 큰 마음 먹고 산거였는데 흑.

Novelty Hill – Cabernet Sauvignon 2004. $17.
맛있었어요. 딱히 모나지 않고 특출나지도 않고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감상 한번 심플하다;)

Twomey – Merlot 2000, Silver Oak – Cabernet Sauvignon 2000

아래 포스팅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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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되는 술자리.
앉아서 마시라는 말을 숙취는 술로 다스리라는 뜻으로 받아들이고(…) 그냥 포기하고 마시기로 결정. ;
Twomey는 처음 마셔보는데, 굉장히 과일향이 풍부하고 단맛이 있는 Merlot이었습니다.
강한 Cabernet를 마시고 나서 먹었음에도 그에 지지 않는 느낌이더군요.
Silver Oak는 파워풀하고 짙은, 매우 전형적인 나파벨리 Cabernet Sauvignon의 느낌.
…자세한건 취해서 잘 기억도 나지않습니다. =_=

실은 중간에 계속 얻어먹기만하기 뭐해서 저도 꿍쳐뒀던 Chateau d’Armailhac 2003년산을 갖고 와서
열었습니다만 의외로 이게 엄청 light한 와인이었던지라 Cabernet의 뒤에 마시기는 좀 무리가 있었습니다.
결국 절반은 펌프질행… 나중에 천천히 마셔봐야지요-

그러고보니 이날 형님이 여신 와인은 모두 2000년산이네요. 뭔가 의미가 있었으려나…?

Chateau Maris – La Touge Syrah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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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오랫만의 프랑스 와인. $20.
Wine Spectator 평가 90점.

맛있습니다. 부드럽게 잘 넘어가고 끝에 약간 스파이시한 느낌이 있네요.
향도 강하진 않지만 좋은 편이고… 오랫만에 혼자 세 잔을 비웠습니다.
이렇게 술술 넘어가는 와인은 무서워요~ (발그레~)

Root:1 – Cabernet Sauvignon 2005

요 전에 중국서 마신 이탈리아 와인이 있었는데 가격에 비해 뭔가 좀 영 아니었어서 참 아까웠습니다. ㅠ_ㅠ
이름도 기억이 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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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산 와인. $10
가격대비 성능이 좋은 와인입니다. 역시나 칠레.
처음엔 타닌이 조금 거슬릴 수도 있는데 좀 열어두면 괜찮아지고… 근데 이번엔 반대로 향이 다 날아가서 좀
아쉽고… ^^ 한 1-2년쯤 더 있다가 마시면 열고 금새 마셔도 양쪽 다 충족되고 좋을 듯도 싶은데요.
식사와 함께라면 딱히 신경쓰지 않고 마셔도 무난할 것 같습니다.

그러고보니 와인이 뜸해졌어요 요즘.
하루에 많아야 두 잔. 평균 한 잔 정도인 관계로 병을 하나 따면 절반 정도 마시고는 애매하게 변해버려서
난감합니다. 펌프식 마개도 한계가 있더라구요. 결과적으로 새로운 병을 따기가 주저되기도 하고…
아무래도 앞으론 마근엄님처럼 열자마자 하프에 옮겨담고 봉해야할 듯?

Brancaia – TRE 2004 , Yellow Tail – The Reserve Shiraz 2005, Yellow Tail – Shiraz 2006, Joel Gott – Cab. Sauv. 2005

지난번에 이어 며칠에 걸쳐 마신 몇 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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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ancaia – TRE 2004
친구 따라 들어간 와인샵에 있던 이테리 와인. 4만원 정도.
언젠가 Wine Spectater誌에서 상위 랭크 되었던게 기억이 나서 구입.
향도 좋고 무난히 맛있었지만 의외로 크게 기대치엔 못미치는 느낌이었는데 알고보니 WS에 올라와 있던건
레이블이 파란색이었던 것. 역시 고놈은 비싸더군요!! —

Yellow Tail – The Reserve Shiraz 2005
전혀 기대치 않고 마셨는데 꽤 괜찮았던 호주 와인. 3만원 정도.
오크향이 좋고 Shiraz답게 단 맛이 있으며 따고 나서 기다릴 필요도 별로 없이 금새 열리는, 쉽게 즐길 수 있는 와인이었습니다. 넘기고 나서 올라오는 강한 초컬릿 향도 장점. 미국서는 10불 정도 인듯 한데, 이 가격에 이
정도라면 그저 감사할 뿐…

Yellow Tail – Shiraz 2006
앞서 마셨던 Reserve가 꽤 맘에 들었어서 편의점에 있길래 집어봤습니다. 1.3만원.
음… 확실히 다운 그레이드. 단순한 딸기향에 일단 단 맛이 튀는 편이라 나름대로 취향을 타게 될 것 같습니다.
기대했던 오크향과 초컬릿향은 많이 많이 다운되어서 아주 약간 밖에 없는 느낌.
하지만 한국에서 1.3만원의 싼 가격을 감안했을때 그래도 이 정도라면 경쟁력 좋은 와인일 것 같았습니다.

Joel Gott – Cab. Sauv. 2005
한국 올 때 가지고온 제 장농 셀러(?) 속에 있던 와인. $10.
…2004년은 좋았다구요!! 기억에 분명 2004년 Cab. Sauv.은 꽤나 좋았는데… 어째서 2005년은 이런거지…–
잘 기억은 안나는데, 신맛이 튀어서 벨런스가 안 맞는 느낌이었던 것 같습니다. 같이 마셨던 녀석들에게서도
그다지 좋은 평은 듣지 못했던 와인. 에잇 실망. 흑흑

그 외에도 헝가리산 토카이 하프 한 병을 열었었는데 ‘새콤달콤’ 이란 말 외에 별 다른 반응 없이 홀짝홀짝 금새 비워졌습니다… 내 이놈들한테 다시는 디저트 와인 들고 오나봐라… ==;

Peter Lehmann – Clancy’s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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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집에 가서 연 한 병. Shiraz 43%, Cab. Sauv. 42%, Merlot 15% 의 블렌딩. 약 $15 정도였는 듯.
향이 강렬한 와인이었습니다. 맛도 강한 편이었는데, spicy하고 끝에 신 맛이 튀어서 제 취향에선 약간
벗어난 느낌. 쓴맛이 강했으나 몇시간 뒤에 마시니 확실히 좋아졌습니다.
결국 다들 쓰러지고 나서 한참 뒤에나 맛있어졌달까요.^^;

여담이지만.
이래저래 와인을 조금씩 찝적거리고는 있지만 아직도 와인 마실 적정 시기란 걸 못 잡겠어요.
타닌이 강한 와인은 열어서 좀 뒀다가 마시면 확실히 낫긴한데, 그게 아직 열 시기가 안되어서 그런건지
아니면 원래 그런 맛이 본연의 것인 것인지도 잘 모르겠고…
그 ‘따기 좋은 적정 빈티지’란 걸 직접 경험해 보지 않고는 가늠하기 힘든 것일까 하는 생각도 들고 말이지요.
그렇다고 마시는 와인마다 일일이 전문가들의 평가를 찾아보고 시기를 찾는 것도 저 같이 가볍게 즐기고
싶은 초보자한텐 짐스럽고 귀찮고 말입지요. 흐흐

이런 애매함을 파고들자니 지나치게 전문적으로 가는 느낌이라 머리가 아프고…
그렇다고 그냥 쉬엄쉬엄 즐기기엔 한구석에 언제나 의구심이 들고…

 …하는 애매한 언제나의 오늘 입니다. ^^;

Chateau d’Yquem 1998, Dashe – Zinfandel 2004, Rosenblum – Zinfandel 2005

마근엄님 포스팅에서 트랙백…

사용자 삽입 이미지귀부와인의 최고봉. 샤토 디켐 님이십니다. 하프 보틀, $110.
마근엄님의 이켐 시음 포스팅을 보고 꼭 한번쯤 마셔보고 싶다는 생각을 막연히 하면서 인터넷을 찾아봤더니
의외로 싸게(?…;;) 올라온게 있어서 고심에 고심을 하다가, 근엄님과 옆에서 지켜보던 여친님이 등을 살짝 밀어주셔서 구입.  …..게다가 그 사이트에 재고가 딱 두 병 남아있었다는 점도 왠지 구매 욕구를 자극.. 읍읍

… 완벽한 벨런스.
정말 딱 이 말만이 떠올랐습니다.
향과 당도, 산도, 쓴맛 등이 절묘하게 어우러져서 어느 한쪽도 튀지 않는달까, 아니 지나치게 잘 어우러져서
이미 그 단순한 맛들이 아닌 완전히 다른 새로운 맛을 창출해내고 있는 느낌이었습니다.
과연 누가 이걸 포도로 만들었다고 생각 할 수 있을까요. 게다가 다른 귀부와인이나 아이스와인등에서 느껴지던
높은 당도만을 추구하는 느낌도 없습니다. 당도만을 놓고 보자면 이전에 마신 디저트 와인들 중에 이보다 높은 것들도 많았는데, 이켐은 그에 신경을 쓰지 않는달까, 벨런스를 통한 새로운 차원의 맛을 열어줬습니다.
네명이서 얼마 안되는 양이지만 정말 맛있게 잘 마셨습니다. 마근엄님, 소개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같은 날, 오랫만에 같이 와인 마시자며 형님께서 꺼낸 두병.

Dashe – Zinfandel 2004,
Rosenblum – Zinfandel 2005.
같은 Zinfandel 이었는데, 개인적으로 Dashe쪽이 더 마음에 들었습니다. 굉장히 fruity한 느낌이 다가와서
한모금 마시자마자 ‘아, 이거 Zinfandel인가’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Rosenblum쪽도 무난하게 좋긴했는데 이미 취해서였는지 그다지 기억에 남지는 않는 듯.

오랫만에 마셨는데, 덕분에 숙취로 머리를 감싸쥐며 포스팅중입니다… 흐흐 -_-